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신장내과 양철우·정병하 교수, 혈관·이식외과 윤상섭·박순철 교수)과 가톨릭혈액병원 진료팀(소아청소년과 이재욱 교수)이 난치성 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 A씨(32, 남)에게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A씨가 앓고 있는 X-linked 혈소판감소증은 유전성 면역결핍 질환으로 비정상적 항체(면역글로불린) 생산, T 세포의 기능 부전, 혈소판 감소 등을 특징으로 하는 난치성 혈액질환이다. A씨와 같이 말기 신부전이 동반된 경우 혈소판 감소나 면역세포 기능 부전으로 인한 출혈 경향, 면역기능 저하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는 "혈액질환자에게 말기 신부전이 동반된 경우 요독증으로 인해 혈액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며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혈액질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신장이식 후 출혈이나 감염성 합병증에 대한 우려로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장기이식센터장 박순철 교수(혈관·이식외과)는 "서울성모병원을 대표하는 장기이식센터와 가톨릭혈액병원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고 소개하며 "난치성 혈액질환이 있는 경우도 신장이식팀과 진료팀 간의 긴밀한 협진을 토대로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 안전하게 신장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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