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내분비교란물질의 일종인 프탈레이트(phthalates)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소아청소년의 비만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의 소변에서 검출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와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대사체 농도가 미국, 캐나다, 독일 소아청소년들에 비해 비교적 높았으며, 프탈레이트류 중 특히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대사체의 농도가 높은 소아청소년들은 농도가 낮은 소아청소년들에 비해 비만 위험도가 약 60%가량 높았다고 보고했다.
박미정 교수는 "프탈레이트류는 지방세포의 분화와 지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PAR-gamma(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gamma)를 활성화하고 갑상샘호르몬의 기능을 저해함으로써 비만을 유발할 것으로 의심되어 온 내분비교란물질이다. 이번 대규모 연구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에의 노출이 한국 소아청소년 비만 위험과의 관련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신혜 교수는 "프탈레이트 노출 정도는 청소년보다 미취학아동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나이가 어릴수록 섭취, 흡입, 접촉을 통한 독성물질의 흡수율이 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생활용품이나 손가락을 입으로 빠는 아이들의 습성도 어린이들을 프탈레이트 노출에 취약하도록 하는 요인이다. 어린이들의 손과 입에 닿는 물건들을 관리하고 주기적인 청소로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노출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Endocrine and Metabolism (IF 4.01) 2022년 4월 온라인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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