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대대적으로 유행하고 있음에도 지난 2월 카드 (신용카드+체크카드) 지출액은 직전 연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확산, 전방위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7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카드 승인액은 77조2000억원. 전년 동월 대비 8.9% 늘었다. 승인 건수는 17억2000만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9% 증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대유행 속에서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등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중단됐던 직장 내 회식 및 접대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월의 카드당 평균 승인액은 4만4828원으로 전월의 4만3980원에서 1.9%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2.8%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업의 카드 승인액이 지난 2월 64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3%나 급증했다. 교육서비스업과 도매 및 소매업의 승인액은 1조3500억원과 40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3%, 8.6%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2.5%),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9%),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9%)의 지난 2월 카드 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3월 들어 한층 완화됐기 때문에 카드 지출액도 2월보다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유행 속에도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가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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