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픈 기간 강원도청 공무원 대상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해 비판을 받은 데 이어, SNS를 중심으로 레고랜드 코리아의 미숙한 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내달 5일 공식 개장까지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레고랜드 코리아가 고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고랜드 코리아, 도청 공무원 무료체험 행사 기획 '헛발길질'
레고랜드 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도청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 1000명을 대상으로 무료 체험행사를 기획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특정 기관만을 선정해 혜택을 줬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일반 관람객의 경우 1인 당 14만9000원의 이용권을 구매해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청 측은 "시설운영 미비점 확인 등을 목적으로 도청 내에서 무료 체험자를 모집한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강원도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내고 "도청 공무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레고랜드 시설운영과 교통 대책에 주안점을 두고 무료체험을 진행한다는 도의 설명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이는 명백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강원도청은 결국 레고랜드 코리아 사전오픈 행사 참여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 레고랜드 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방침에 따라 개장에 도움을 준 파트너사, 시공사, 협력사, 지자체 등에게 사전 체험행사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던 것"이며 "개장 전부터 교통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가 나왔던 터라 관련 모니터링 및 시범 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레고랜드 개장에 도움을 준 협력사 및 지역사회 관계자들을 사전오픈 행사에 초대하려 했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코리아 측은 '아무리 그래도 일반인들은 돈을 내야 이용 할 수 있게 해놓고 특정 기관 사람들에게만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선 같은 대답만 되풀이했다. 이어 "최근 도청 측에서 자체적인 판단으로 참석 취소를 알려와 행사 자체를 취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용권이 한 두 푼이 아닌데"…레고랜드 코리아 고객 응대에 뿔난 소비자들
소비자들은 레고랜드 코리아의 고객 응대 시스템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용권 가격이 상당한데 반해, 고객 응대 수준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
현재 레고랜드 코리아를 이용하기 위해선 1일 이용권과 FTP 패스(1st to play pass), 세 종류의 연간 이용권(스탠다드 패스, 골드 패스, 플래티넘 패스) 중 하나를 구입해야만 한다.
FTP와 연간 이용권 3종의 유효기간은 레고랜드 코리아 첫 방문 후 1년이다. 한 번에 동시 예약 가능한 횟수는 스탠다드 패스의 경우 2회, 골드 패스와 FTP는 3회, 플래티넘 패스는 4회다. 해당 이용권 소지자들이 예약한 날짜에 방문할 때마다 예약 가능 횟수가 1회씩 늘어나게 된다.
이 중 FTP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만 레고랜드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14만9000원에 한정 판매됐다. 당시 레고랜드 코리아가 FTP 구매하면 공식 오픈 전 사전체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FTP 구매자 중 일부는 사전체험 기간에 예약을 시도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레고랜드 코리아가 FTP 구매자들에게 기본 제공되는 횟수(3회) 외 별도의 프리뷰 기회를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그런데 실제 사전예약을 하고나니 예약 가능 횟수가 저절로 2번으로 줄어들어 있더라"고 주장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레고랜드 코리아 측과 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서버 마비로 사전 예약 시도조차 못했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레고랜드 코리아 측은 "예약 시스템 오픈 당시 동시 접속자가 많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더욱이 레고랜드 예약 시스템 운영 업체가 해외에 있어 시차 관계로 문제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시스템 문제가 발견된 즉시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불편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모두 복구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구매자들의 주장은 달랐다. 통화가 되지 않아 SNS에 댓글을 남겼는데도 답변을 받지 못했을 뿐더러, 레고랜드 코리아가 사과문 및 안내문을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서만 올려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이에 대해 레고랜드 코리아는 "앞으로 예약 시스템을 원활히 사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으신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레고랜드 코리아는 5월 5일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앞서 유적지 훼손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룬 끝에 11년 만에 문을 열게 됐다. 현재는 레고랜드 테마파크만 지난 1일 임시 개장을 시작으로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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