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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기준 변동금리 가계대출 비중 76.5%…8년만에 최고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03 10:54 | 최종수정 2022-04-03 12:24


금리 상승세 속 변동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8년만에 최고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76.5%로,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았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12월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65.6%) 이후 반등세로 돌아선 상태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도 지난 2월 변동금리를 선택한 가계대출 비중은 78.0%에 달했다.

3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변동금리형(신규 코픽스 6개월 주기)이 연 3.51∼5.01%로, 5년간 금리가 고정되는 혼합형(연 4.00∼5.50%)보다 금리가 0.50%포인트 가량 낮았다.

당분간 금리가 오르더라도 현 고정금리보다는 낮을 것으로 판단해 대출 시점에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평생 살 집'을 장만해 만기까지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길 원하는 가계보다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일정 기간 후 '평수 넓혀가기'를 염두에 두는 가계가 많다 보니 장기 고정금리를 택할 유인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 시중은행 고정금리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고정금리 기간이 최장 5년에 그치는 점도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대응책의 방점이 질적 관리에서 양적 관리로 변화한 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다시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이처럼 다수의 가계가 고정 대신 변동금리 대출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두 대출 형태 간 이자 부담은 몇 달 새 역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는 변동형(신규 코픽스 6개월 주기)이 연 3.03∼4.65%, 혼합형(5년 고정금리)이 연 3.22%∼4.72% 수준으로, 금리차는 0.1∼0.2%포인트 정도였다. 변동금리와 연동되는 신규 코픽스가 작년 9월 1.02%에서 올해 3월 1.70%로 0.68%포인트 오르면서, 당시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한 가계의 이자 부담은 6개월이 지난 3월 말 현재 고정금리 가계의 이자 부담을 넘어선 상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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