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얼굴이 감전된 듯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통.
주요 원인은 외상이나 감염, 혈관이나 신경에 의한 압박 등으로 발병할 수 있다. 진단은 MRI 등을 통해 이뤄진다. 초기 증상은 안면 감각 저하나 씹기 근육의 약화이다. 이후 전기가 흐르는 듯 심한 통증이 수초~2분 정도 반복된다.
치료는 우선 항경련제인 약물로 이뤄지지만, 약물 치료가 효과 없을 경우나 약물 부작용이 발생하면 수술로 이뤄진다.
이 과정 중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해 핀을 활용해 머리 부위와 수술대를 단단하게 고정하게 된다. 확실한 고정을 위해 긴 수술 시간 동안 이마 부위가 핀에 의해 심하게 압박받다 보니, 원치 않는 상처가 남기 일쑤였다. 수술 상처는 귀 뒤쪽에서 이뤄지지만, 고정을 위한 이마 상처는 눈에 잘 띄어 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에 비해 삼차신경통 치료를 위한 최소 침습 미세신경감압술은 기존 수술과 효과는 비슷하면서, 부작용은 적어 효과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는 "기존 수술법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 최소 침습 미세신경감압술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수술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두상 내 절개를 최소화하고 머리에 핀을 고정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한다"며 "이 수술은 기존에 절개가 크게 이뤄지는 수술과 효과는 같고, 합병증은 적으며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 침습 미세신경감압술은 최소 부위만 절개해 시야를 현미경으로 확보하고 머리를 핀으로 고정하지 않은 상태로 이뤄진다. 귀 뒤쪽으로 5㎝ 정도 절개하고, 수술 시 필요한 두상 내 구멍 역시 2㎝ 남짓한 크기로 뚫어 진행한다. 모든 과정이 현미경과 최소 침습 도구로 이뤄진다. 또 머리를 핀으로 고정하지 않아 이마에 흉터가 남지도 않는다.
박 교수는 "수술 시 절개는 귀 뒤쪽으로 이뤄지고 환자의 머리를 핀으로 고정하지 않아 수술에 따른 상처가 눈에 띄게 남지 않는다"며 "환자의 손상을 최소화한 상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후유증이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르게 이뤄져 환자의 경제적, 신체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실제 효과는 매우 우수해 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또한 박 교수는 "삼차신경통 환자는 양치질이나 식사를 위해 씹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약물 치료가 우선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소 침습 미세신경감압술은 수술 자체 난이도가 높고,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는 만큼 수술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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