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확정에 막 오른 '전기차 경쟁'…지역별 보조금은 얼마?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2-02-21 11:57 | 최종수정 2022-02-21 12:33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전기자동차 보조금 규모를 하나둘씩 확정하면서 전기차 구매를 위한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대당 지급되는 보조금 규모가 줄었지만, 전기차 모델 출시는 크게 늘어 소비자들의 보조금 수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관할부처인 환경부 등이 행정 예고한 '2022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에 따르면 전기 승용차 한 대당 지급되는 국비 보조금 최대 금액은 700만원이다. 지난해 800만원에서 100만원 낮아진 것이다.

지자체들도 국비에 따라 하향 조정된 보조금 규모를 이달 중순부터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400만원이었던 서울시 보조금이 올해는 최대 200만원으로 깎였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와 지자체 보조금이 합쳐져 지급된다.

국비와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확정이 이달로 늦춰지면서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는 1~2월에 전기차를 구매하면 보조금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어 고가인 전기차 구매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950대에 달했던 국내 전기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달 4분의 1수준인 1450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모델별로도 지난해 월평균 2800대가 팔렸던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지난달에는 376대만 판매됐다.

제네시스 GV60 판매량도 월평균 500대에서 지난달 177대로 줄었다.

기아의 EV6 판매량도 월평균 2200대에서 지난달 115대로 급감했다. 니로 EV 판매량은 600대에서 10대로 떨어졌다.

이달 말 전국 지자체의 보조금이 모두 확정되면 전기차 판매량은 다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 증가한 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지역별로 전기차 보조금이 많게는 650만원까지 차이가 날 것으로 보여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가 자체 예산과 취득·등록세 수입 규모 등을 고려해 보조금을 책정하는데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보조금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전기 승용차 지자체 보조금으로 1대당 최대 200만원을 책정했다. 정부 국비 보조금 최대 700만원을 더하면 서울시민은 최대 9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국비와 지자체 지원금을 합친 주요 광역시별 전기 승용차 보조금은 대전 1200만원, 대구·광주 1100만원, 인천 1060만원, 부산·울산 1050만원 순이었다. 세종시는 900만원이었다.

기초 지자체로 내려가면 보조금 편차는 더욱 벌어진다. 기초 지자체의 경우 국비와 도비, 시·군비가 합친 금액이 전기차 보조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보조금을 발표한 지자체 중 전남 나주시와 장흥·강진·장성군이 1대당 최대 1550만원을 지급해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비교하면 650만원이나 차이 난다.

다만 전기차를 계약한다고 무조건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 보조금은 신청 후 2개월 내에 출고되는 차에 한해 신청이 가능한데 2개월이 넘으면 보조금 신청이 취소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도 기간이 길어진 만큼 출고일도 잘 살펴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보증금 100% 지급이 가능해 인기가 좋은 아이오닉5 등의 인도가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최대 1년까지 지연되면서 경쟁업체들이 이런 틈새를 겨냥해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4000만원 초반대에 출시했다. 보조금 포함시 자부담 구매비용이 3000만원대 초반인 코란도 이모션은 출시 3주간 사전계약 물량이 3500대를 넘어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전기차 수요는 보조금 규모에 크게 좌우된다"면서 "보조금 정책이 확정됐으니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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