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유발물질로 알려진 라돈과 백혈병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규명한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용량-반응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 오즈비(Odds ratio, 회귀계수)는 라돈의 방사선량이 100Bq/㎥(베크렐, 방사선량 측정단위) 증가할 때마다 1.0308(95% 신뢰구간 1.0050-1.057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병 종류별, 어린이 및 어른 그룹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림프구성 백혈병 그룹은 라돈의 방사선량이 100Bq/㎥ 증가할 때마다 오즈비가 1.0361(95% 신뢰구간 1.0014-1.0720)만큼 증가한 반면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은 동일 라돈의 방사선량 증가분에 대해 오즈비 변화량이 0.9665(95% 신뢰구간 0.9171-1.0186)로 사실상 위험이 감소했다. 어린이 그룹은 라돈의 방사선량이 100Bq/㎥ 증가할 때마다 오즈비가 1.0309(95% 신뢰구간 1.0050-1.0575)만큼 증가한 반면 어른 그룹은 동일 라돈의 방사선량 증가분에 대해 오즈비가 1.0147(95% 신뢰구간 0.6121-1.6821)만큼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용량-반응 메타분석의 회귀계수는 림프구성 백혈병 그룹, 어린이 그룹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했고,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 어른 그룹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어린이 그룹에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은 어른에 비해 어린이의 기관지 상피(bronchial epithelium)에 특히 풍부하게 분포해있는 림프구(lymphocyte)에 기체 상태의 라돈이 영향을 미쳐 흡수선량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생태학적-코호트 연구 결과, 100Bq/㎥의 라돈 방사선량 증가당 상대위험도가 1.1221(95% 신뢰구간 1.0184-1.2363)만큼 증가했다. 환자-대조군 연구와는 반대로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과 어른 그룹에서만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했고, 각각 100Bq/㎥의 라돈 방사선량 증가당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 1.2257(95% 신뢰구간 1.0034-1.4972), 어른 그룹 1.2503(95% 신뢰구간 1.0233-1.5276)만큼의 상대위험도가 증가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기존의 코호트 연구처럼 개인단위 노출측정, 결과측정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도가 과대평가될 수 있어 보수적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거 공간에서의 라돈 노출 위험을 줄이려면 신축공동주택의 경우 시공자가 실내공기질 관리법의 라돈 농도 기준을 준수했는지 살피는 것이 좋고, 나아가 주기적으로 아파트 관리 위원회 등에서 샘플 가구에 대해 라돈 농도 측정을 시행해보면, 아파트 단지의 개별가구들이 기준 라돈 농도를 초과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에 최근 게재되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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