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하면 코로나19 위험 ↑…'집콕'으로 '선샤인 비타민' 수요 늘었다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2-02-10 10:53 | 최종수정 2022-02-11 08:41


'건기식, 알아야 약된다!'

코로나로 인해 건강과 면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약도 잘 못쓰면 해로운 것처럼, 건기식도 제대로 알고 먹어야 건강을 지켜줍니다. 이에 스포츠조선은 건기식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 시장 현황, 업계 동향과 신제품 소개 등을 통해 건기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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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민 D 부족이 코로나19 감염에 미치는 영향.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최근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영역이 자기관리로 넘어갔다. 이제는 소위 '알아서 지켜야 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영양소가 비타민D다. 최근 계속해서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19의 발병과 중증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코로나 자기관리의 시대, 필수 영양소로 떠오른 비타민D 어떻게 챙겨야 할까.

혈중 비타민D 농도 낮을 수록 코로나19 위험 ↑

체내의 칼슘 흡수를 도와 뼈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소로 잘 알려진 비타민D는 세포의 성장, 면역기능, 염증 조절에도 관여한다. 특히 신체 내의 다양한 면역 반응을 비롯해 선·후천 면역 체계의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는 영양소로, 팬데믹 초기부터 국내외 연구진들이 비타민D가 코로나19의 감염률 및 중증도와 관련이 깊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 수 교수팀(제1저자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최훈지 전임의)이 발표한 리뷰 논문에 따르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코로나19의 발생 위험 및 중증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이를 보충하면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 양성률이 감소하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 중환자실 입원률과 사망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수 교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비타민D 결핍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국제 진료지침의 권고사항에 따라 혈중 농도를 30ng/mL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에서도 비타민D 혈중 수치와 코로나19 예후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한 이스라엘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전에 비타민D 혈중 수치가 20ng/mL 이하인 환자는 40ng/mL 이상인 환자보다 증상이 중증 내지 위중으로 악화할 위험이 1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사망률이 25.6%로 비타민D 수치가 40ng/mL 이상인 환자의 2.3%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예사롭지 않은 수치다.


비타민D 결핍 예방을 위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케츠(Market and Markets)'에 따르면, 비타민D 시장 규모는 2020년 11억달러(1조 3161억 5000만원)에서 2025년 16억달러(1조 914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비타민D 결핍에 대한 인식 증가, 여성의 골다공증 발병률 증가 등에 의해 주도되던 시장 확대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국내 비타민D 부족, 보충법은

영국에서는 코로나19 락다운으로 인한 결핍을 우려해 수백만명에 비타민D를 무료로 공급하기도 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10월부터 3월 초까지 비타민D를 하루 10마이크로그램씩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20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후 비타민D를 처방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기능성식품 기업연합 CRN(Council for Responsible Nutrition)이 발표한 '2021년 소비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 섭취율은 2020년 42%에서 2021년 52%로 늘어 1년 동안 섭취율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비타민D 부족·결핍이 나타나는 비율이 80% 이상이다. 이에 따라 혈액검사에서 비타민D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면 꼭 보충해줘야 한다.

'선샤인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D는 햇빛 노출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총량의 90%가 공급되는데, 매일 피부의 10%를 자외선에 15~30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체내에서 충분한 양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외활동이 급감한 데다, 겨울철을 맞아 햇빛 보기가 더 힘들어졌다. 따라서 식품이나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D 수치를 높이는 데 신경을 써야 하다.

식품 중에는 연어·참치·고등어 등 기름 많은 생선, 간, 계란 노른자, 치즈, 우유 등에 비타민D가 많다. 비타민D 부족을 채우는데 어렵지 않은 메뉴들이다.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할 경우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비타민D 혈중 수치를 확인해보고, 그 수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과잉 복용시 고칼슘혈증, 고인산혈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식사와 함께, 혹은 식후에 바로 섭취하는 것이 흡수율에 도움이 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조사에서 '최근 1년간 건기식 구입 경험자'(1827명·복수응답) 중 10.9%가 비타민D를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13.8%)와 30대(14%) 구입 비중이 가장 높았고, 성별로 보면 여성이 13.6%로 남성 7.4%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한편, 비타민D에 대한 높은 관심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제형 역시 알약 뿐 아니라 젤리, 액상형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솔가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타민D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종합비타민에 포함된 형태에서 이젠 비타민D 단독제품이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솔가의 지난해 비타민D 제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면서, "소비자의 관심에 힘입어 흡수율이 높은 액상 형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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