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 공략을 위해 금융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 잠재고객 선점을 위한 일환이다.
하나은행은 청소년의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에 초점을 맞춘 Z세대 금융플랫폼인 '아이부자' 서비스를 지난해 6월 선보였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 휴대전화에 전용 앱을 설치한 뒤 앱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모으기, 쓰기(소비), 불리기(투자), 나누기(기부) 등 다양한 금융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충전형 선불카드인 '아이부자 카드'를 통해 무엇을 얼마에 사들였는지 자녀 스스로 쉽게 확인하도록 할 수 있다. 아이부자 서비스는 14세 미만 유소년들도 부모의 휴대전화 동의 절차를 거치면 신청이 가능하다.
시중은행의 10대 고객 유치 경쟁은 빅테크(대형IT기업) 계열 금융 플랫폼에 미래 잠재고객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탄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Z세대는 밀레니얼세대와 달리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경제적 안정성을 원하면서도 즐거움을 위한 소비에 더 높은 관심을 둔다"며 "은행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해당 세대의 선호도와 트렌드를 파악한 서비스를 통해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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