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900억원)과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76조5700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조8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28%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8.1%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을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천144.6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823억달러로, 인텔을 앞섰다. 4분기 반도체 매출은 26조1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옛 IM부문)은 4분기에 매출 28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6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소비자가전 부문(옛 CE부문)은 4분기에 15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7000억원 수준이다.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빨리 멈추고, 시스템 반도체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300조원대, 영업이익 58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부품 수급 이슈 등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정보통신(IT) 투자 확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도입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고성능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EUV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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