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3조4000억원 규모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통합 전 부채 감소 위해 소진방식 다양화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2-01-16 10:34 | 최종수정 2022-01-16 10:42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탑승객에 급감한 가운데 합병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항공권 판매를 통한 마일리지 소진이 줄어들면서 회계장부상 부채로 인식되는 마일리지를 털어내기 위해 앞다퉈 소진 방식 다양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연수익은 2조5529억원이다. 2020년 3분기 2조4686억원보다 3.4% 증가했다.

이연수익이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마일리지 금액을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추후 마일리지 소진 때 인식되는 수익을 일컫는다. 즉 이연수익 금액만큼의 마일리지가 쌓여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년 내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마일리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동성 이연수익은 6113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이마트와 손잡고 이마트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결제할 때 할인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마일리지로 판매한다. 마일리지 1400포인트당 1만원의 바우처를 발급받아 1일 1회 사용할 수 있다.

'마일리지 복합결제'역시 도입됐다. 항공권 구매 시 최소 500마일부터 항공 운임의 최대 20%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마일리지몰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은퇴한 보잉 747-400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 및 볼마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연수익은 9112억원으로 전년 3분기(8414억원)보다 8.3%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도 이마트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800포인트를 차감하면 이마트에서 2만원이 할인된다. 마일리지 사용 몰에서는 삼성전자 가전제품도 마일리지로 판매했다.

두 항공사의 이 같은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는 두 항공사의 통합을 앞두고 부채를 줄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일리지 소진으로 부채를 줄여 통합 이후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통합 이후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가 병합될 때의 비율은 1대 1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용카드별 마일리지 적립률과 사용처 등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의 가치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마일리지 병합 시 아시아나항공 고객의 반발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통합 이전까지 최대한 마일리지를 소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관련 자료를 상세히 검토하지 못해 병합 비율 등을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일리지 병합 비율은 인수 잔금 납입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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