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 '시들'…지난달 전국 낙찰률 연중 최저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2-01-10 12:58 | 최종수정 2022-01-10 13:02


전국 아파트 경매 시장이 시들해졌다.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지난해 12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245건이다. 이중 낙찰 건수는 531건(낙찰률 42.7%)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월 50%대를 유지하던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연중 최저로 떨어졌고, 전달인 11월과 비교해도 10.2%포인트(p) 하락했다.

전국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같은 기간 104.2%에서 100.6%로 낮아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해 12월 5.1명으로 연중 가장 적었다. 서울도 지난해 12월 아파트 낙찰률(46.9%)이 전달인 11월(62.2%)보다 15.3%p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높아진 대출 문턱 탓에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8월∼10월 120%대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인천 아파트는 11월(111.9%)에 이어 12월(105.7%)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연중 최소인 4.7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아파트의 낙찰률은 지난해 12월 61.9%로, 전달(76.0%)보다 14.1%p 낮아졌지만 낙찰가율은 109.9%로 전달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지방 5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일제히 하락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울산(94.0%)으로 전달(108.2%) 대비 14.2%p 하락했다. 울산의 낙찰가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97.2%) 이후 5개월 만이다. 강원(104.5%), 경북(99.3%), 경남(95.2%), 제주(92.6%), 충남(92.2%) 등에서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 대비 하락했다. 충북(101.7%)과 전북(99.2%)은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10%p 넘게 상승했고, 전남(90.2%)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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