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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1일~12일에 시범경주에서 첫 선을 보였던 26기 신인들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임채빈 같은 괴물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아직 보이지 않지만 26기 '빅4'로 불리는 정현수(계양), 이태운(북광주), 방극산, 김영수(이상 세종)는 우수급 강자로 자리매김 하며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다.
8월 8일 결승 선행 3착, 8월 20일 결승 추입 2착을 더하며 탄탄대로를 걷던 이태운은 10월 4일 광명 결승에서 낙차를 당하며 현재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6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지난 주 금, 토 경주에서는 야심차게 선행승부를 펼쳤으나 각각 3, 7착으로 밀렸고, 일요일도 마크 3착이 최선이었다.
육상선수 출신 수석졸업생 정현수(31세)는 10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선급 출신의 박지영과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선행 2착을 하며 데뷔한 정현수는 8월 13일에는 현재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한 정윤재, 유태복을 상대로 젖히기가 통하며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무모하다시피 선행을 고집하며 남 좋은 일만 시켜주길 반복하던 정현수는 10월 2일 부산에서 드디어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10월 이전까지 고작 1승이 최선이었던 정현수는 10월에만 무려 5승을 쓸어 담았고 지난주 광명 금요경주에서도 우승후보 강진원을 막아내는 선행승부로 1승을 추가했다.
3위 졸업생 방극산도 정현수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방극산은 6월 11일 시범경주에서의 낙차, 실격 여파로 데뷔 후 10경기 연속 입상 실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정현수와 마찬가지로 선행 일변도의 작전을 펼쳤으나 종속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슬럼프는 길어졌다. 다행히 8월 들어 간간히 선행이 통하면서 2, 3착 진입을 해내기 시작했고 9월 17일에는 고대하던 우승에 성공했다.
김민호, 우성식, 김민수에 이어 인기순위 4위로 출전했던 방극산은 김민수의 선행을 반주 전 젖히기로 훌쩍 넘어서면서 쌍승 29.6배를 선사했고, 이틀 후 일요경주에서는 추입 1승을 추가했다. 탄력이 붙은 방극산은 10월 1일에는 기습을 감행했던 김태범을 3~4코너 젖히기로 넘어섰고, 24일 결승에서는 특선급 출신의 윤현구를 뒤에 붙이고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젖히기 우승을 선보이며 쌍승 20.2배를 연출했다.
지난주 금요일 선행 1착, 토요일 추입 1착, 일요결승 젖히기 2착을 추가한 방극산은 '빅4' 중에 첫 승 사냥은 가장 늦었지만 다음 회차 출전에서 가장 먼저 특선급 특별승급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1등 같은 꼴찌 김영수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왔다. 훈련원시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오른쪽 발등골절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관리경주를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하고 꼴찌로 졸업한 김영수는 선발급에 배정을 받았다. 하지만 선발급은 그가 있을 곳이 아니었다. 8월 1일 부산 결승에서 북광주팀의 전경호, 윤진규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으나 이후 독주 우승을 밥 먹듯이 하며 9연승한 김영수는 우수급에서도 곧바로 진가를 발휘했다.
우수급 데뷔전 금,토경주에서 세종팀 선·후배들인 김민배, 방극산 앞에서 선행 2착을 하며 예열을 마친 김영수는 일요경주 추입 승을 챙기며 승급하자마자 결승까지 접수했다. 지난 주에도 2승을 추가한 김영수는 우수급 승급 후 총 9회 출전에서 1착 5회, 2착 2회, 3착 1회(승률 56%, 연대율 77.8%, 삼연대율 88.9%)의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26기 '빅4' 선수들은 서로의 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특히 아마시절 스프린트, 경륜이 주종목이었던 동대전고 출신의 세종팀인 방극산, 김영수는 지구력 뿐만 아니라 순발력도 수준급이기 때문에 향후 특선급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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