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특선급 경주는 우승후보를 중심으로 2위 선수만 찾으면 되기 때문에, 팬들이 비교적 쉽게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2위 다툼을 벌이던 선수들의 기량차도 크지 않은데다 여차하면 강력한 우승후보, 즉 기존 경륜의 간판급 선수들을 따돌리는, 이변 아닌 이변이 속출하고 있고 주목을 받는다.
2주전 토요일은 정해민과 김희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광명 5경주에 출전한 정해민은 SS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황승호를 추주하다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고 뒤이은 6경주 김희준이 역시 SS반인 신은섭을 반 바퀴 이단 젖히기로 제압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김희준은 특히 경륜계 변방으로 불리는 금정팀 선수. 대부분 연대 세력이 없는, 열악하고 불리한 대진표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날의 값진 승리는 경기 후에도 팬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임채빈이 가세하며 기존의 경륜 판도를 바꾼 것에 원인이 있다"고 꼽았다. 정종진과 이른바 투톱 체제를 형성하게된 것이다. 과거 대우를 받던 선수들의 기존 강자들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두 명 빼고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는 것이다.
반대로 1990년대 생들은 이제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것. 특히 호쾌한 자력 승부로 중무장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결과는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 특선에서 믿을만 한 선수는 임채빈 정종진 뿐이라는 설이 꽤 설득력이 있는 셈이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철옹성과도 같은 SS반도 이젠 서열 정리가 되다보니,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고 그동안 2착에 만족했던 선수들이 호시탐탐 자릴 넘보고 있다"면서 "이런 경주들이 하나 둘 늘어나다 보면 갑자기 불이 붙는 상황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데뷔 3~4년차 이상에 접어든 1990년대 생 전후, 특히 자력 승부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주목해볼 시점"이라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