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경륜> 삼대천왕 근황이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1-01-28 16:29


올 겨울 유난히 추운 날씨처럼 경륜계도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코로나19 이전이었다면 현재 경륜 선수들은 동계훈련에 집중하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시기이지만 장기 휴장으로 생계와 운동을 함께 병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최강 경륜 설경석 편집장이 현재 경륜선수들의 대표적 훈련지인 김포, 세종, 수성팀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각 팀의 대표주자들인 정종진, 황인혁, 임채빈에게 직접 근황을 들어보았다.


정종진
◇정종진(20기, SS급, 김포팀)

-코로나19로 훈련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김포 팀 선수들은 어떻게 지내지는지 궁금하며 훈련 분위기는 어떠한가.

다들 아시겠지만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하는 선수들도 있고 김포 팀 모든 구성원이 예전처럼 정상적인 훈련을 실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경주 재개를 바라며 정상적으로 훈련을 실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1주일에 두 번 정도 광명 스피돔에 모여 팀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삼삼오오 모여 도로 훈련이나 웨이트 훈련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은 훈련량이 꾸준하며 훈련 파트너로 근처에 사는 황승호 선수와 자주 만나 함께 운동하고 있다.

-경륜의 상징적인 선수이다 보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지난 한 해 아쉬운 부분과 올해 경주가 재개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경륜 팬들의 많은 관심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 한 해 다들 힘드셨겠지만 희망을 버리지 말고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는 그랑프리 대상경륜이 열리지 못해 5연패에 도전하지 못했다. 만약 경주가 열렸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2021년 시즌이 열린다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경주에 임할 것이다. 언제든 선행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선행 승부에 나서볼 참이다.

-25기 임채빈이 화제인데, 후배를 평가한다면.

사실 선수가 선수를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일단 임채빈은 매우 훌륭한 선수다. 승부욕이 상당히 강한 선수이기에 앞으로 좋은 경주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2021년 가장 큰 소망은 있다면.

뭐니 뭐니 해도 하루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 벨로드롬에서 동료들과 경쟁하고 싶다. 하루하루 목표 없이 훈련하는 것만큼 힘든 것은 없는 것 같다. 또한 하루빨리 경륜 팬들과 경기장에서 뵙기를 희망한다.


황인혁
◇황인혁(21기, SS급, 세종)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며 세종팀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는 어떠한가.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세종팀도 훈련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이가 많은 선배들의 경우 큰 자녀들로 인해 생계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으며 나이가 젊은 선수들은 훈련량이 꾸준한 편이다. 박종현과 자주 훈련을 하는 편이며 임치형이나 김관희, 조주현 등 세종팀의 기대주들도 훈련량이 많은 편이다.

-지난 한 해 경기가 없어 훈련에 집중력이 떨어졌을 것 같다. 훈련 강도는 어느 정도이며 주로 어떠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나.

경주가 없다 보니 훈련 컨디션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훈련량도 적당히 조절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세종팀 선수들 대부분이 선행형 선수가 많다 보니 지구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으며 1㎞ 등판 훈련을 통해 근지구력 보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1년 시즌은 황인혁 선수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는 한 해인 것 같다. 경주에 임하는 각오나 앞으로 경주 운영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2019년도 경주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며 2020년 시즌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경륜 입문 후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어떠한 부분인지 고민했으며 단점을 보완하며 나름대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2020년 시즌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하지만 쉬는 동안 나름대로 준비를 꾸준하게 해왔기 때문에 2021년 시즌도 기대가 크다. 작전은 다양하게 가져갈 계획이며 선행 연습도 꾸준하게 하고 있는 만큼 자리가 여의치 않을 경우 선행 작전도 병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경륜 팬들께 인사한다면.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 드리며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뵙기를 희망한다. 경륜선수들 모두 힘들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2021년 시즌 세종팀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임채빈
◇임채빈(25기, S급, 수성)

-수성팀 선수들의 근황이 궁금하다. 본격적으로 동계훈련을 시작했나.

수성팀은 류재열, 류재민, 김원진 등의 리드 속에서 틈나는 대로 열심히 훈련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다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본인은 아내가 따로 작은 가게를 하고 있어 그나마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 코로나로 팀원들끼리 자주 만나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가끔 삼삼오오 모여 팀 훈련을 하고 있다. 동계훈련은 등산을 통해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창원 벨로드롬으로 원정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수성팀 모든 선수들이 참가하지는 못할 것 같고 시간이 나는 선수 위주로 동계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경륜훈련원에서 1년을 보냈고 다시 2020년 시즌이 중단되며 2년이나 정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을 텐데 2021년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결혼 후 딸아이도 태어나면서 가장으로서 면목이 서지를 않는다. 장기간 경주가 중단되면서 아마추어로 돌아오라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경륜에 한번 발을 들여놓았기에 경륜장에서 사이클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남자라면 한번 결정한 것에 후회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1년 시즌이 시작된다면 특선급 적응에 초점을 맞추어 긴거리 승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자력 위주의 경주에 나설 생각이다.

-기존 강자들인 정종진이나 황인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들과의 경쟁 구도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많은 경륜팬들이 저와 정종진, 황인혁 선수의 경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지금 현재로서는 별다른 계획은 없다. 상황에 맞게끔 대처할 생각이다. 기본 작전은 일단 정면 승부를 피할 생각은 없다. 일반 레이스에서는 인정하고 앞에서 경주 운영에 나설 수 있지만 아군이 많다면 정면 승부도 가능하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계획이라면 몸담은 경륜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며 훈련 프로그램 안에서 하나하나씩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또한 매 경주 모든 힘을 쏟고 내려오는 것도 나 자신과의 약속이니 반드시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 경륜 팬들께서 많은 사랑을 주셔서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하루하루 희망을 잃지 않고 감사하며 살고 있다. 앞으로 팬들이 원하는 경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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