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올해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기업 수가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95개사, 코스닥시장에서 321개사가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금액으로는 유가증권시장이 4조9220억원, 코스닥시장이 1조128억원 규모였다.
자사주 취득 기업 증가는 코로나19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 수 물량을 줄여 주가가 상승하거나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 하락을 직접적으로 방어하는 효과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돼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다만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주주 환원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소각 여부 등 취득 후 처리 방법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소각까지 이뤄지지 않을 때는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가 차익 시세 등을 노리고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유통 물량이 증가해 주주 환원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
올해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42곳으로 취득 기업 수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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