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후유증을 남기는 뇌졸중 투병 환자들은 퇴원 후에 '보행 및 이동'에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뇌졸중은 사지마비, 언어장애, 인지저하, 경직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이로 인한 치료의 장기화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연간 4.2조원 이상으로 계속해 증가하고 있어, 환자들의 후유증 및 재활치료 자원 이용에 대한 파악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 돌봄에 대한 보호자와 가족들의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뇌졸중 환자들의 건강상태 변화, 주관적 장해 및 재활치료 현황 등 미충족 수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는 물론, 전국 규모의 다기관 조사도 전무한 실정이었다.
해당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 심혈관질환연구과의 '임상현장 이행저해요인 발굴 및 이행제고 전략 마련'을 위한 이행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2020년 2월부터 시행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졸중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만 18세 이상의 환자 중 자택 거주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대면 설문 조사를 시행, 현재까지 진행된 165명에 대해 중간 분석을 실시했다.
설문지는 환자 기본정보, 이차예방을 위한 운동과 흡연 현황 조사, 퇴원 계획 및 재입원 정보, 퇴원 시 재활 치료 및 지역사회 서비스 이용 현황과 요구도, 주관적 건강 인식 및 환자 상태 평가, 뇌졸중 이후 생활 및 경제적 상황, 보호자의 건강과 요구도에 대한 항목들로 구성됐다.
뇌졸중 환자의 증상에 대한 조사 결과, 보행 및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7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기관리(65.8%), 통증/불편(61.2%), 불안/우울(46.3%), 경직(43.6%), 인지(4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충족 수요 부분은 불안/우울 항목에서 80.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의사소통(64.3%), 낙상(63.6%), 삼킴(59.3%), 통증/불편(54.5%), 인지(53.8%)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또한 퇴원 후 3개월이 되기 전 예상치 못하게 재입원을 한 환자가 20%나 됐다. 이 중 약 70%의 경우는 간병의 어려움 등이 아닌 뇌졸중의 재발(11.8%), 일상생활수행 기능의 악화(11.8%), 내외과적 질환의 발생(38.2%), 낙상으로 인한 골절(11.8%)이 재입원의 원인이었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환자는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지역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재활치료에 대한 요구도는 높지만 그중 많은 부분이 여전히 충족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 미충족 수요에 대한 지역사회 자원의 제공과 맞춤 재활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원 후에도 단기간 내 재입원하는 상황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는 만큼,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의학적·기능적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통원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환자는 44.2%였는데, 그중 62.8%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그 외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재활치료와 관련된 사회복지서비스를 알고 있거나 이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40.8%에 불과했고, 이에 대한 정보는 주로 가족이나 친구, 이웃으로부터 얻는 경우가 40.3%로 가장 많았다.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동의 어려움(39.6%)을 호소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 지역사회의 교통 및 이동지원 서비스 등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백 교수는 "지역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대학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게 확인돼 대학병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병원-지역사회간의 유기적인 재활 전달체계가 확립돼야함은 물론,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적절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제공을 통해 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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