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지주를 비롯,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사 계열사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26일 단행했다.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이 폐지됨으로써, 1년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 직급으로 통합했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기존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승진 가능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롯데그룹의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식품BU장 이영호 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롯데그룹 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롯데지주의 실장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롯데건설의 고수찬 부사장이 승진 보임했다. 준법경영실장으로는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2년 사이 6개 실 수장들을 모두 교체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에 나섰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신임 대표이사는 50세의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 전무도 50세로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51세 이진성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52세 황진구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신임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에 내정된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 전무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보임하는 DT사업본부장 노준형 전무도 52세로, 50대 초반의 대표이사들이 대거 보임한 것이 눈에 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임병연 부사장이, 부산롯데호텔 대표에는 호텔롯데 국내영업본부장 서정곤 전무가 내정됐다. LC USA 대표이사에는 손태운 전무가 내부승진 했고, LC Titan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생산본부장 박현철 전무, 롯데베르살리스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안전환경부문장 황대식 상무가 각각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에는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장 김태현 상무가 내정됐다.
롯데는 롯데제과 파키스탄 콜손 법인의 카얌 라즈풋(Khayyam Rajpoot) 법인장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며, 글로벌 임원 확대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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