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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가격·품질·다양성에서 수입 맥주를 더 선호…구매 이유로는 52%가 '맛·향이 좋아서'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14:00


국내 소비자들은 국산 맥주보다 수입 맥주에 대해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8월 19~26일 수입 맥주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국산 맥주의 가격을 100으로 뒀을 때 수입 맥주의 가격은 평균 93.71 수준으로 더 저렴하다고 인식했다.

국산 맥주(100 기준)와 비교해 수입 맥주의 맛과 향, 품질은 평균 110.16, 다양성은 116.75로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수입 맥주에 대한 평균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73점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88.5%는 수입 맥주를 재구매할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원산지 가운데 벨기에산 맥주의 만족도가 평균 7.6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국산(7.3점), 중국산(7.13)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이들 3개국 맥주가 전체 맥주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45.9%였다.

응답자의 78.9%는 월 1회 이상 수입 맥주를 구매한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구매한 수입 맥주의 원산지는 벨기에(22.6%)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미국(20.8%)과 중국(20.6%) 순이었다.

수입 맥주를 구매하는 이유로는 '맛·향이 좋아서'라는 응답이 52%로 가장 많았고, '가격이 저렴해서'(22%), '할인행사를 해서'(16.9%)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0.9%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관세율 하락으로 맥주 시장의 다양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구매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응답도 79.2%를 기록했다.

벨기에, 미국, 중국은 우리나라와 FTA 발효 각각 10년, 9년, 6년 차다. 현재 벨기에산과 미국산 맥주는 무관세로 수입되고, 중국산의 관세율은 21%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FTA 발효로 수입 맥주의 관세율이 낮아지거나 철폐되면서 지난해 벨기에산 맥주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2017년 대비 21.2% 하락했다. 미국산과 중국산도 각각 4.2%, 3.2% 저렴해졌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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