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인 요즘 건조함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특히 이런 날씨에는 안구건조증을 넘어 아침에 눈을 뜰 때 뻑뻑함이나 따가움 같은 통증까지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건조함 때문에 일시적으로 느끼는 증상이겠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반복되어 눈을 뜨기 힘들다면 안구건조증이 아닌 재발성각막상피미란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각막상피가 벗겨지면 통증뿐만 아니라 감염에도 취약해져 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막의 제일 바깥쪽에 위치한 각막상피는 눈을 보호하는 1차 방어선의 역할을 하는데 각막상피가 벗겨지면 세균, 바이러스 등에 쉽게 노출되어 감염에 취약해진다. 간혹 아침에 증상을 느껴도 낮에는 증상이 가라앉아 병원을 찾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작은 외상이라도 눈 건강을 위해서는 자세한 문진 및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환이 발견되었을 때 심한 각막염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모든 환자에게 1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인공누액, 치료용 콘택트렌즈 착용, 압박안대, 안연고 사용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한다. 치료용 콘택트렌즈의 경우 렌즈 착용 자체가 감염을 유발해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점안 항생제를 함께 사용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김국영 전문의는 "보통은 눈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 건조증과 혼동할 수 있어 인공눈물을 점안해 증상을 완화하는데, 심한 건조증, 쓰라림 같은 통증, 이물감 등이 아침마다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자세한 문진이 질환 진단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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