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헬스칼럼] 가을 햇빛에 유난히 심해진 눈부심, 이유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0-20 10:02


진료실에서는 가을만 되면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뜰 수 없다고 호소하는 분들을 종종 만난다.

높고 파란 하늘에 그야말로 눈부신 가을날이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고역을 안기는 날이 될 수 있어 아이러니 하다.

눈이 부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안구건조증과 자외선 때문이다. 날씨는 쾌청하지만, 가을은 자외선이 강하고 바람, 먼지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우리의 눈에는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의 3층으로 된 얇은 눈물막이 눈을 보호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가을의 건조한 날씨와 바람으로 인해서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되거나 먼지, 꽃가루로 자극을 받으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라고 하면 이물감, 눈이 시큰한 증상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눈부심이다. 안구가 건조해지면 빛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해서 눈부심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구건조증으로 각막에 상처가 생기게 되고, 상처로 인해 빛이 산란되면서 눈부심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상태에서 눈부심이 생겼다면, 안구건조증을 먼저 치료해야 눈부심도 사라질 수 있다. 증상이 약하다면 인공눈물을 하루 4번 정도 점안해 뻑뻑함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건조증이 심해 눈꺼풀에 염증이 있다면 항생제 연고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안구건조증이 아주 심하다면 눈물점을 일시적으로 막아 눈물이 눈 안에 머무를 수 있도록 시술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어려운 만큼 생활속에서 꾸준히 관리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눈을 감을 때는 꾹 감았다가 천천히 뜨는 버릇을 들이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을 찜질해 눈물샘에 쌓여 있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을에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자외선이다.

여름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가을에는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기 쉽다. 강한 자외선을 일정기간 이상 쐬면 눈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각막 상피 세포에 일시적으로 화상을 입어 염증이 생기는 광각막염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했다가 벗겨진 각막을 통해 이차 세균감염이 진행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영구적인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된 이후, 눈에 통증이나 충혈, 이물감이 발생했다면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자외선은 또한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조심해야 한다. 가을 등산 같은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선글라스나 모자, 양산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오후 12~4시 사이에는 직사광선을 직접 쬐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장기간 차 운전을 하는 경우라면 눈 건강을 위해 히터 바람이 눈이 아닌 몸 쪽으로 향하게 하고, 가끔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하여야 한다. 요즘은 차량용 미니 가습기 제품도 다양해 자동차 내부 습도 조절을 하기가 쉬워졌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박경숙 원장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박경숙 원장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