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쟁 많은 서울대·부산대병원 조정 참여 소극적"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0-15 10:57


전국 국립대병원 중에서 의료분쟁 사건이 가장 많은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이 의료분쟁 조정 참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0개 국립대병원과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년~2020년6월) 10개 국립대병원은 의료분쟁 조정 신청이 접수된 847건 중 67.5%에 해당하는 572건에 참여했다.

국립대병원의 의료분쟁조정 참여율은 전체 대학병원의 참여율인 60.6%보다 6.9% 포인트, 전체 의료기관 참여율인 55.9%보다 11.6% 포인트 각각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국립대병원의 높은 의료분쟁 조정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립대병원의 참여율은 전체 의료기관 참여율 평균(55.9%)을 밑돌았다

강원대병원의 참여율은 36.0%로 가장 낮았고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은 각각 53.5%, 56.3%로, 국립대병원과 전체 대학병원의 평균 참여율에 못미쳤다.

특히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은 의료분쟁조정 신청 접수가 각각 231건, 157건으로 최다 접수 1, 2위 국립대학병원에 해당한다.

10개 국립대병원 중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은 의료사고로 소송이 가장 많이 제기되는 곳이었다. 같은 기간 10개 국립대병원에 제기된 의료소송은 총 354건으로 이중 서울대가 9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부산대 53건, 전남대 42건 순이었다.

의료기관 종별 참여율은 상급종합병원 62.1%, 종합병원 55.5%, 병원 59.0%로 병원급 의료기관은 높았던 반면, 의원(46.1%), 한의원(50.0%) 등 의원급 의료기관은 낮았다.

이 의원은 "의료분쟁의 신속·공정한 해결을 위해 의료분쟁조정 제도의 참여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분쟁 당사자 모두가 조정 결과에 만족할 수 있도록 조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국민 세금이 지원되는 국립대병원의 경우 조정 신청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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