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와 별개로 감기 등 감염성 질환 환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예방으로 타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우리 몸에 파고들 틈이 없어진 것이다.
이에대해 에이치플러스(H+)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 코로나19 로 모임이나 외출 대신 비대면 접촉이 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일상화되면서 감기 등 감염성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와 함께 환자들이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해 가벼운 증상만으로는 병원을 찾지 않는 것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주된 감염 통로는 손, 손 씻기로 감염질환 60% 예방 가능
실제로 하루에도 몇 번씩 손으로 얼굴을 만지기 때문에 우리 손이 주요한 감염 통로가 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연구진이 2015년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실험 결과, 학생들은 시간당 평균 23번 얼굴을 만졌다. 그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쉽게 들어오는 통로인 입,코,눈을 만지는 횟수도 4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한쪽 손에는 약 6만 마리의 세균이 있고, 3시간만 손을 씻지 않아도 26만 마리의 세균이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침한 뒤, 음식 먹기 전, 화장실 다녀온 후, 외출 후 등 수시로 손을 씻는 것이 안전하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발표에 따르면 손 씻기를 통해 설사 질환은 30%, 감기나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은 20% 정도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꼼꼼하게 '제대로' 손 씻어야
코로나19, 폐렴 등 비말 전염성이 강한 감염질환의 경우 손 씻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미세한 물방울인 비말에 바이러스가 섞여 나와 타인의 입이나 코를 통해 감염을 일으킨다. 기침과 재채기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나 식사 중에도 비말이 튈 수 있다. 따라서 감염된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또한, 기관지염, 천식 등 기관지 질환을 유발하는 먼지나 이물질 등을 일차적으로 걸러주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지용 과장은 "감기는 비말을 통해서 주로 감염되지만 바이러스 비말이 묻어있는 손으로 코나 입 등의 호흡기를 만지는 것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함께 손 씻기, 손 소독제 사용을 통해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외출 후, 대중교통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 후에는 반드시, 그리고 수시로 올바른 손 씻기를 해야 감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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