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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팔고 보자"…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외식업계, 할인행사·배달서비스로 '생존 몸부림'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0-09-20 08:34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한번에 100억원을 쏟아붓는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있는가 하면, 영세한 개인 음식점은 좋은 후기를 남기면 일종의 '덤'을 얹어주는 리뷰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BBQ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공식 앱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7000원을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 기간동안 BBQ의 공식 앱인 '?R 멤버십'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 행사는 지난달 7일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서 출연진과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치킨 가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결정된 것이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560만회를 기록했다.

할인된 7000원은 가맹점 부담없이 오로지 본사가 전액 부담으로 진행하며 상생경영에 대한 윤홍근 회장의 의지를 담았다고 BBQ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선 BBQ가 이번 행사를 통해 부담한 금액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공식 앱 가입자수가 30만명에서 186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볼 때 BBQ도 기대치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매출 방어를 1차 목표로 했으나, 충성고객을 만들고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제대로 누린 셈이다.

BBQ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은 맛있는 제품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고, 가맹점들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본사는 200만명이 넘는 자체 앱 가입 고객을 확보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고객과 가맹점주들이 모두 힘든 상황에 이번 이벤트가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치킨 역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배달의민족을 통해서는 9월 한 달간 전 메뉴 2000원을 할인해주며, 이어 '한가위 이벤트'로 오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2000원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이외의 식음료 브랜드들도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파격 할인 행사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은 17일까지 매장에서 신제품 '프로틴 모카 던카치노' 구매 시 '아몬드 초코 크런치' 도넛 1개를 무료 증정한다. 또 전제품을 대상으로 20일까지 해피오더 앱과 쿠팡이츠 배달 주문시 각각 최대 7000원, 4000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투썸플레이스는 모바일투썸 앱 가입 회원 중 100만명에게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 1+1' 쿠폰을 지급한다. 해당 이벤트는 기존 회원(2020년 9월 8일까지 가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편 본사의 통 큰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개인 음식점은 배달 고객이 좋은 후기를 남기면 '덤'을 얹어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주로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 앱 내 음식점 리뷰란에 만족도 최상위를 의미하는 '별 5개'와 사진을 함께 첨부해 후기를 남기면, 음료수나 반찬, 치즈볼과 같은 사이드 메뉴를 무료로 주는 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음식 배달 문화에 새로 등장한 리뷰 스티커로도 알 수 있다.

리뷰 스티커란 '리뷰 기다릴게요'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로, 개인 음식점에서 배달하는 음식에 붙여 고객의 좋은 후기를 유도하는 데 사용된다. 이는 리뷰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에게 주는 덤 상품에 붙이기도 한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리뷰 스티커 판매량을 살펴봤더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5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리뷰 스티커는 지난해에는 거의 보이지 않던 상품"이라며 "이 때문에 올해 판매량 증가 폭이 더 가파르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분에 따라 주문하는 일이 많아 외식업계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동안 외식업계에서 '할인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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