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실버울프vs다이아로드 '뚝섬배', 모르피스vs도끼블레이드 '서울마주협회장배' 같은 날 개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8-21 06:30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23일, 놓칠 수 없는 두 개의 명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바로 퀸즈투어 첫 관문이자 3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뚝섬배(GⅡ, 1400m)'와 단거리 강자를 가리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가 각각 9경주와 10경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두 경주 모두 서울 경마공원 경주마들이 유력마로 지목되고 있어, 올해 대상경주에서 서울경마공원의 우세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뚝섬배'로 막을 연 퀸즈투어, 실버울프 장기집권에서 내려올까? 다이아로드의 세대교체 선언 이어지나

1989년 최초로 시행된 뚝섬배는 2012년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퀸즈투어'의 첫 관문으로 지정되며 우수 암말의 생산환류 활성화를 위한 서울의 대표적 대상경주다. 'KNN배'. '경남도지사배'로 이어지는 퀸즈투어의 서막으로, 한해 최고의 여왕마를 가리는 경주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2017년과 2019년 뚝섬배의 주인공인 최강암말 '실버울프'가 8세의 나이로 참여하며, '대상경주 마의 8세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시에 지난 2월 동아일보배, '실버울프'를 제치고 우승한 '다이아로드'의 우세가 퀸즈투어에도 이어질지 점쳐볼 수 있겠다. 올해 '뚝섬배', 유력한 우승후보를 소개한다.


[뚝섬배]실버울프
[뚝섬배] 최강 암말 '실버울프', 대상경주 '마의 8세 벽'깨며 올해도 제패할까

한국 경마 사상 최고 암말로 평가받고 있는 '실버울프(8세, 호주, R125, 윤우환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48.6%)'. 2017년과 2019년, 뚝섬배를 비롯한 퀸즈투어 시리즈 트로피를 전부 집어삼켰다. 대상경주 우승 경력만 무려 12회, 그중 작년에만 7세의 나이로 5번의 우승을 추가했다. 경주마들의 전성기가 보통 4~5세라는 것을 감안할 때 그 기록은 더욱 빛난다.

실버울프는 지난 2월에 열린 동아일보배에 4세의 신예이자 부담중량 5㎏의 이점에 힘입어 앞서 달리던 '다이아로드'를 추격했으나 역전하지 못하고 3마신차로 패했다. 그러나 이번 경주, 같은 57㎏의 부담중량으로 '다이아로드'의 이점이 사라졌다. 지금껏 내로라 하는 강자들도 넘지 못한 '8세의 벽', '실버울프'가 그녀의 마지막 퀸즈투어에서 보란 듯 깨 보일 수 있을까.


[뚝섬배]다이아로드
[뚝섬배] 성장세의 '다이아로드', 성장세의 차기 여왕의 대관식될까


실버울프의 무패행진을 막아선 '다이아로드(4세, 한국, R96, 손병철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87.5%)'. 지난 3년 동안 '실버울프'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유일한 암말이라고 하면 지난 동아일보배 '다이아로드'의 활약이 설명될까. 특히 경주 막판, 강력한 '실버울프'의 추입에 맞서 보여준 마지막 힘이 인상적이었다. 선행형 경주마임에도 불구, 결승선 직전 200m를 12.8초에 주파하며 추입형 경주마들의 막판 스퍼트에 뒤지지 않는 기록을 보여줬다.

이번 경주 역시 선행에 나서 경주로 안쪽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고 끝까지 선두를 지키는 전개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57kg의 부담중량은 처음으로, 부담중량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뚝섬배]스카이베이
[뚝섬배] '스카이베이' 무서운 상승세 퀸즈투어로 이어질까

최근 1400m 1등급 경주에서 수말들을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하며 레이팅이 110으로 치솟은 '스카이베이(5세, 미국, R110, 황영금 마주, 이신영 조교사, 승률 43.8%)'. 특히 7월 경주에서는 56.5㎏의 부담중량으로 1400m를 1분 25초 2로 주파했다. 최근 3년간 뚝섬배의 우승기록이 1분 25초대인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 있는 전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경주, '다이아로드'와 선행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도 경상남도지사배(GⅢ, 2000m)를 우승하며 이신영 조교사에게 첫 그레이드급 대상경주 트로피를 안겨줬던 '스카이베이', 지난해 'KNN배(GⅢ, 1600m)'에서는 '실버울프'에 4마신차로 뒤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 퀸즈투어에서는 1등급 강자들과 겨루며 쌓아온 내공을 발휘해 진정한 여왕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마주협회장배'에 단거리 최강자들 대거 등장, 실질적 국내 스프린트 최강전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당초 스프린트시리즈의 서울 예선으로 기획되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경마 장기 중단으로 인해 별도 일정으로 시행된다. 금년도 스프린트 시리즈 경주 역시 서울 경주마들의 일방적 우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국내 스프린트 최강전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 유력한 우승후보를 소개한다.


[서울마주협회장배]모르피스
[서울마주협회장배] 'SBS스포츠 스프린트' 우승으로 분위기 탄 '모르피스', 이번에도 왕좌의 자리는 내 것!

2년 만에 출전한 1200m 경주였던 지난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 막판 짜릿한 추입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모르피스(5세, 미국, R123, 박남성 마주, 이관호 조교사, 승률 34.8%)'다. 경주 전개도 노련하게 중후반부까지 후방에서 자리를 지키다 스퍼트를 끌어 올리며 드라마틱한 목차 승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모르피스는 복승률이 특히 높은 말로 언제나 안정적인 착순이 기대되는 말이다.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 출전마 중에서도 레이팅 123으로 가장 높아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다크호스로서 이목을 끈다. 빅투아르 기수와의 오랜 호흡을 무기로 단거리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마주협회장배]도논레이드
[서울마주협회장배] 간발의 차로 놓친 준우승, 하지만 '도논레이드'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

'세계일보배 우승, 부산일보배 우승, SBS스포츠 스프린트 준우승' 1,200m 경주, 그것도 대상경주마다 타이틀을 가진 말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지난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도 목차라는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놓친 '도논레이드(4세, 한국, R99, 김형란 마주, 박대흥 조교사, 승률 41.7%)'지만 초반 강한 선행 공세와 함께 끝까지 페이스를 놓치지 않으며 경주를 마무리했다.

1200m 기록을 꾸준히 줄여가며 지난 스프린트 경주에서도 자신의 최단 기록을 달성한 만큼 좋은 페이스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대상경주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것에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서울마주협회장배]어마어마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에서도 '어마어마'했던 결과, 두 번째 출전에서는 과연?

데뷔 후 3전 3승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말인 '어마어마(3세, 미국, R82, ㈜나스카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75%)'의 영광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첫 대상경주이자 1,200m 첫 도전이었던 지난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도 신예의 패기를 여과없이 선보이며 3위를 차지했다. 경주 내내 안정적인 지금까지의 뛰어난 성적이 단순히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지난달의 좋은 성적을 토대로 2등급을 상향시키며 단숨에 1등급으로 올라섰다. 7월의 좋은 기운을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고객 경마가 두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며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정상적 경마 시행은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뚝섬배와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영상과 결과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경마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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