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늦캉스족' 겨냥 호캉스 패키지 출시 활발

- 여름휴가 8월말까지 분산, 짧게 떠나는 국내여행 대세

- 객실에서 외부 접촉 최소화한 '방콕' 패키지& 물놀이 프로모션 인기

◇마우나오션리조트 '블루 워터'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적인 '7말8초' 여름휴가 공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하계휴가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6510세대 중 여름휴가를 떠난다고 응답한 이들의 19.6%가 8월 22일 이후에 휴가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월 1~7일(2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한 휴가 일정은 2박 3일이 26.8%로 전년 대비 38.5% 줄어든 반면, 당일은 1.5%에서 11.8%로, 1박 2일은 13.2%에서 18.1%로 늘었다.

이처럼 올해 여름휴가가 8월 말까지 이어지고 짧은 국내여행이 대세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호텔업계는 '늦캉스족'을 잡기 위한 실속 패키지를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물놀이에 추가 혜택까지

여름휴가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는 물놀이만한 것이 없다. 코오롱호텔은 '싹쓰리 칠링' 패키지를 출시, 객실 1박과 야외수영장 이용권 2인, 사우나 2인 등 휴가의 필수 혜택들을 제공한다. 셰프가 추천하는 토마호크돈까스, 산삼배양근을 넣은 누룽지 닭곰탕, 방아오일 명란파스타 등 여름 별미를 즐길 수 있는 3만원권 식음 크레딧도 포함돼 물놀이 후 몸보신도 챙길 수 있다. 8월 31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가격은 디럭스룸 기준 17만 원부터다(세금·봉사료 포함).

경주 동대산 해발 500m 자연 속에 자리한 마우나오션리조트는 물놀이장 '블루 워터'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오는 15일까지 '바비큐 앤 스플래시' 패키지를 선보인다. 블루 워터 2인 이용권과 야외 캠핑 바비큐 2인 이용권을 함께 제공해 물놀이 후 바비큐까지 즐길 수 있다. 가격은 빌라형 20평 객실 기준 15만 8600원부터(세금·봉사료 포함). 또한 8월 31일까지 블루 워터 2인 이용권과 아이스 음료 2잔이 포함된 '더위 대탈출' 패키지도 판매한다. 가격은 빌라형 20평 객실 기준 9만 600원부터(세금·봉사료 포함).

서울신라호텔은 은은한 달빛 아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원스 인 어 문라이트' 패키지를 내놨다. 패키지 이용객은 체크인 당일 야외수영장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문라이트 시네마'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야외수영장을 밤에 즐길 수 있는 '문라이트 스위밍' 이용권, 치즈 플레이트와 스파클링 와인 2잔 등도 제공된다. 오는 9월 28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가격은 31만 원부터다(세금·봉사료 별도).

호텔에서 '셀프 격리' '방구석 휴가족' 선호

연일 계속되는 비와 다가올 찜통더위를 대비해 객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다채로운 콘텐츠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패키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주 코오롱호텔은 '방콕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패키지'를 오는 31일까지 선보인다. 객실 내에 넷플릭스가 설치돼 별도 테더링 기계 대여 없이 편리하게 TV로 시청할 수 있다. 나쵸와 맥주 3캔으로 구성된 무비팩도 함께 제공돼 '넷캉스'의 묘미를 더해준다. 가격은 디럭스룸 기준 11만 7000원부터(세금·봉사료 포함).

성수동에 위치한 호텔 포코 성수는 8월 31일까지 도심 호캉스족을 위해 호텔 객실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버블 앤 게임' 패키지를 내놨다. 체크인 시 비누방울 세트가 제공되며 객실 내 오락기가 설치돼 있어 '룸콕'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테라스에 마련된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입욕제도 제공한다. 가격은 테라스 스위트룸 기준 19만 9000원이다(세금·봉사료 포함).

신라스테이는 객실에서 독서와 북토크를 즐길 수 있는 '방구석 북토크' 패키지를 선보인다. 유럽 여행 안내서 '언젠가 유럽' 도서 1권과 저자 조성관 작가가 진행하는 '유럽 여행 인문학 북토크' 영상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안전하고 아늑한 호캉스를 위해 조식 메뉴 중 원하는 음식만 도시락에 담아 객실에서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조식 TO GO 도시락'을 제공한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전국 12개 전 지점에서 이용 가능하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