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는 평범하거나 혹은 당연시 여겼던 일상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 중 하나는 식문화다.
이제는 식탁에 둘러앉아 마주 보며 대화하거나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나눠먹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에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최흔 교수는 "실제로 식사를 같이 한 접촉자에서 발병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는 노로바이러스나 A형간염 바이러스와는 달리 위장관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지 않고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음식 자체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다만 조리되지 않은 날 것의 식품이나 포장 패키지 등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경우 이를 손으로 만진 뒤 눈, 코, 입에 닿으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과 먹는 이 모두 손 씻기를 생활화하여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최 교수는 "무증상자나 코로나19 잠복기 등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이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먹기 직전의 음식은 주걱, 집게 등 도구를 이용해 소분하는 것이 좋으며,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식사 중 대화하는 것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 및 식사 시간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위생수준이 한껏 높아진 탓에 실제로 유행하는 다른 감염질환들의 전파도 눈에 띄게 급감했다.
비말 전파로 감염되는 대표적인 인플루엔자(독감)는 지난 3년에 비해 환자가 적고 유행 기간도 6~12주 정도로 짧아져 유행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정도다. 이밖에 아데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급성호흡기감염병(비말 전파), 수두(공기 전파), 안과감염병(접촉 전파) 모두 예년에 비해 급감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장은 "수두와 안과감염병 등 감염 환자가 이렇게 나올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 교수는 "개인의 철저한 위생으로 인플루엔자, 수두, 식중독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것처럼 코로나19도 결국 일종의 감기이며, 감염병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물리적으로 숙주의 몸에 침입해야하기 때문에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손 위생만 잘 지켜도 코로나19로부터 모두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교수는 "모든 사람이 빠른 시일 내에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시대, 즉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입증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단기간에 나오기는 힘들기 때문"이라며 "일상의 경각심을 유지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버텨야 하는 시기다. 인플루엔자, 수두 등 급격하게 사라진 각종 감염병처럼 모두의 노력으로 코로나19 역시 언젠가 잊혀질 감염병이 되길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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