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경정> 이것만 알아도 초보는 면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7-21 21:01



경정은 경주를 분석하는 데 있어 다른 스포츠보다 추리해야 할 요소들이 더 많은 것이 큰 매력이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더 큰 재미에 빠져 드는 경정의 기본부터 알아보자.

경정은 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1번 흰색, 2번 검정, 3번 빨강, 4번 파랑, 5번 노랑, 6번 초록색 유니폼으로 번호를 구분하며 1주회 600m 거리를 2바퀴 내지는 3바퀴 돌면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수상 레저 스포츠다. 가장 큰 특징은 수면 위의 스타트 방식이다.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에서 적용하는 모든 선수가 나란히 위치한 후 경쟁이 시작되는 온라인 스타트도 함께 운영하며 경정만이 가지고 있는 플라잉 스타트가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플라잉 스타트는 말 그대로 물 위에서 전속으로 질주해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경주 시작 신호와 함께 피트를 빠져나와 각 코스마다 자리를 잡는 대기 행동 후 대시계가 0초(12시 방향)에서 1.0초를 가리키는 사이에 가상의 출발선을 통과한다. 출발시각 이전에 스타트 라인을 넘어서면 사전 출발 (F-플라잉) 1초를 넘으면 출발 지체(L-레이트)가 돼 해당 선수는 실격(출주 제외) 된다. 실격된 선수는 출주 제외 처리돼 해당 선수에게 발매된 경주권은 전액 환불된다.

순위 경쟁을 하는 경정은 전법도 중요하다. 인빠지기, 휘감기, 휘감아찌르기, 찌르기, 붙어 돌기 총 5개의 전법으로 이뤄져 있으며 인빠지기는 1코스에 배정받는 선수만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다. 1코스는 스타트 라인과 첫 번째 승부 시점인 제1턴 마크까지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 경쟁 상대들과의 시속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승기를 먼저 잡을 수 있고 역대 데이터 상으로도 승률이 가장 높은 전법이다.


인빠지기를 제외한 나머지 전법은 2코스부터 6코스에 배정받은 선수 모두 구사할 수 있다. 휘감기는 바깥쪽 선수가 안쪽 선수를 스치듯이 선회 후 스피드를 살려 우승을 노리는 방법이다. 스타트가 빠른 선수가 유리하며 아웃코스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전법 중의 하나다. 붙어 돌기는 휘감기의 응용기술로 바깥쪽 선수가 안쪽 선수에게 바짝 붙어 스치듯이 선회하는 전법이다. 찌르기와 휘감아찌르기는 고난도 기술로 손꼽힌다. 1턴 마크 공략 시 안쪽 선수가 회전을 할 때 바깥쪽 선수가 보트와 보트 사이, 또는 상대 보트와 턴 마크 사이를 파고드는 것이며 휘감아찌르기는 여러 명의 상대 선수 사이를 시속을 살려 공략하는 화려한 전법이다.

경정 경주를 주도하는 선수만큼 경주정과 보트 또한 경기력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2018년형에 도입된 감응형 모터를 회차마다 72기(예비 모터 6기)를 운영하고 있다. 모터의 기력을 파악하는 방법으로는 기본적으로 누적 착순점과 전체 모터 랭킹을 확인해야 하며 활용하는 선수와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펠러와 보트의 조합에 따라 기력 차를 보일 수 있어 최근 9경주 정도의 착순점을 함께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미사 경정장과 영종도 훈련원에서 경정 선수들이 시범 경주를 하고 있으나 휴장이 길었던 만큼 재개장을 앞두고 실전 감각 체크는 필수다"라며 "모터 역시 재개장과 함께 2020년형 신형 모터가 도입될 것으로 보여 모든 요소들이 정상 궤도에 올라설 때까지 경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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