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96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
지난해 출시한 '진로' 역시 뉴트로 콘셉트로 70, 80년대 디자인을 복원, 재해석해 출시해 2030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진로는 출시 7개월만에 1억병 판매 돌파, 출시 13개월만인 지난 5월 기준 3억병 판매를 기록했다.
1등 DNA를 되찾은 하이트진로는 4년 뒤면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00년을 맞이한다. 하이트진로가 걸어온 길은 곧 대한민국 주류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하이트진로가 국내 주류사에 남긴 각종 '최초'의 기록을 알아봤다.
1. 국내 최초의 주류 회사 (1924.10.03)
하이트진로의 역사는 1924년 10월 3일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에서 시작한다. 1924년은 우리나라 주류사에 큰 변곡점으로 대한민국 근대적 주류 기업이 설립된 해이다. 그곳에서 진로가 탄생했다. 진로(眞露)의 제품명은 생산지인 진지(眞池)의 '眞'과, 순곡(純穀)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제조방식에 따라 '이슬 로(露)'자를 합쳐 지어졌다. 진천양조상회는 한국전쟁 후 서울로 사업장을 이전하였고, 1970년 대망의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50년간 소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소주 '참이슬'은 2001년 이후 글로벌 증류주 시장에서 18년 연속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1위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2. 국내 최초의 맥주 회사 (1933. 8. 9)
하이트진로는 1933년 8월 9일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설립된 조선맥주주식회사에서 시작한다. 조선맥주는 자본금 600만원, 공장규모도 10여만평으로 당시에는 매우 큰 규모의 건설물로 회자되었다. 당시 영등포는 수질로 최고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었는데 조선맥주 설립 4개월 후 현 OB맥주의 전신인 '소화기린맥주'도 역시 영등포에 1933년 12월에 설립되었다.
조선맥주는 국내최초 비열처리맥주 '하이트'로 맥주업계 1위 탈한 후 1998년 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변경하였다. 2019년 출시한 '테라'는 런칭 후 현재 1초에 22병 판매되는 메가 히트 제품이다.
3. 국내 최초 UN 군납(1954. 3) - 크라운맥주
조선맥주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 영등포공장이 일부 파괴되었으나, 1952년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 후 전쟁으로 파괴된 영등포공장 재건에 주력하였다. 그 성과로 대한민국 최초로 1954년에 주한 UN군 군납업체로 선정되어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주한 UN군 군납업체 선정을 바탕으로 1962년 제 1회 전국상품전시대회에서는 내각수반(62년 당시 내각책임제의 국무총리) 최우상 수상하였고, 68년도에는 I. C. S. P(국제식품심사회)에서 3개부문(병맥주, 수출용 캔맥주, 내수용 캔맥주) 최우수금상을 획득하였다. 100여년 가까운 하이트진로의 맥주 양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4. 국내 최초 광고 CM송(1959. 11) - '진로 차차차'
대한민국 최초의 CM송 '차차차'는 라디오와 TV에 소개되자 유행가로 따라 부를 만큼 크게 히트했다. 재미있는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는 술과 전혀 상관없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애창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제품, 광고시간에 대한 규제가 약하던 시절 만들어진 이 광고는 극장용으로도 제작되어 큰 호응을 받았다. '차차차'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을 활용한 진로의 대 소비자 광고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CM송 '차차차'는 주류사를 넘어 우리나라 광고사에도 새로운 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차차' 이후 오란씨, 맛동산 등 많은 기업에서 광고 CM송을 채택하게 된다.
5. 국내 최초 맥주 해외수출(1962. 3)
1962년 3월 조선맥주는 국내 최초로 병맥주 등을 해외로 수출하게 된다. 국내에서 그 맛을 인정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수출로까지 이어져 조선맥주는 크게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당시 조선맥주는 주한 UN군의 군납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전 세계에서 UN이 가지고 있는 국제정치적 권위를 고려해보면, 주한 UN군 납품이 국내 최초 맥주 수출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68년 진로는 진로소주를 1968년 베트남 파견군인을 위해 소주를 첫 베트남에 수출했는데, 동남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었다. 1972년 인삼주 개발과 동시에 해외영업부를 신설하여 다양한 주류를 수출을 진행하여 현재 하이트진로의 해외진출 시장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6. 국내 최초 주류업계 연구소(1974. 12)
1970년 삼학을 제치고 소주시장 1위로 성장한 진로는 축적된 양조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1974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주류 연구소를 개소한다. 이 연구소는 대한민국 주류사에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하며 소주, 와인 및 기재주등 대한민국의 유명한 주류를 개발한다. 여기서 미래를 준비한 제품들이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증류주 시장을 석권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참이슬'과 '진로' 다.
본 연구소는 하이트진로 그룹 출범 후 맥주, 소주를 망라하는 국내 최대의 주류연구소로 발전하였으며, 하이트진로가 이 연구소를 통해 대한민국 최대 주류회사로 성장하는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 주류사에 다방면에서 '최초'의 기록을 남긴 하이트진로는 또다른 100년을 준비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00년 기업의 위상에 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으로서 오랜 양조 기술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길을 개척하여 또다른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