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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를 자기 전에만 씻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치아처럼 밥 먹고 하루 세 번은 닦아야 합니다."
인구 고령화로 국내 65세 이상 인구 절반 이상이 완전 또는 부분 틀니를 사용하고 있지만 정확한 유지관리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틀니 관리로 구강 내 세균이 번식하면 구취 유발은 물론 구강 및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기 전에 한 번만 닦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틀니도 치아처럼 식사 후 매번 닦아야 한다. 하루에 3∼4회 세척하는 게 좋다.
세척하지 않은 틀니를 종일 착용하면 입안에 세균이 번식해 의치성 구내염이 발생할 수 있다.
세척 방법도 중요하다. 일반 치약을 사용해선 안 되고, 전용세제 또는 주방용 세제를 부드러운 칫솔에 묻혀 닦아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보철과 안수진 교수는 "아직도 틀니를 세척할 때 일반 치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 치약은 틀니를 세균의 온상으로 만드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틀니는 치아보다 약한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치약으로 닦으면 표면에 상처가 나고 그 틈새로 세균이 번식해 구취나 구강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 틀니가 아니라 본인의 치아가 남아 있는 부분 틀니거나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만든 임플란트 틀니라면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틀니는 틀니대로 전용 세제로 세척하고, 치아나 임플란트는 칫솔에 일반 치약을 묻혀서 따로 칫솔질해야 한다.
안 교수는 "간혹 틀니를 치약으로 닦으면 안 된다는 이유로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까지 칫솔질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부분 틀니나 임플란트 틀니 사용자는 각각의 관리 방법을 모두 숙지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출 중이라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틀니를 뺀 뒤 입속과 틀니를 물로라도 헹궈주는 게 좋다.
적정한 착용 시간도 지켜야 한다. 특히 잠잘 때는 가급적 틀니를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수면 중 침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 내 세균이 증가하는데 이때 틀니를 끼고 자면 혀나 틀니에 더 많은 치태(플라크)가 낄 수 있다.
틀니는 잇몸을 누르기 때문에 자는 동안 틀니를 제거해야 잇몸도 휴식할 수 있다.
틀니의 변형을 막고 오래 사용하려면 세정제를 넣은 물에 완전히 잠기게 담가 두는 게 좋다. 잇몸이 화끈화끈하고 욱신대는 통증과 출혈 등 의치성 구내염 증상이 있다면 해당 세균을 제거하는 전용 세정제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간혹 틀니를 소독한다고 끓는 물에 삶거나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경우가 있으나, 이렇게 하면 플라스틱 재질인 틀니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선 안 된다.
요즘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손 위생도 신경 써야 한다. 비말(침방울)을 통해 감염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틀니를 제거할 때나 장착할 때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게 기본이다.
jandi@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