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초여름 날씨와 잦은 비 소식으로 한 여름 불청객인 모기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A씨는 어디서 물린지 모를 모기 자국이 간지러워 하루에도 몇 번씩 긁어대고 있다. 간지러움을 참기 어려워 긁은 자리는 붉게 부어올랐고 뜨끈한 열감까지 느껴지기 시작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피부염은 아닐까 하는 다른 걱정이 생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약 99만 8000명이던 연조직염 환자는 2013년 약 115만 2000명으로 5년간 약 15만 4000명(15.5%)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3.7%로 나타났다. 특히 '연조직염(봉와직염)'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9월)에 많이 발생하였다. 특히 8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위별로는 손가락 및 발가락 부위가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6월 중순부터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가 이르게 시작되면서 연조직염 발생이 급증하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연조직염은 피부 아래 조직에 황색 포도상 구균 등의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초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연고를 바르거나 파스를 바르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간혹 무좀균에 의한 감염으로 연조직염이 발생한 경우 무좀으로 생각하고 무좀약을 바르는 경우도 있다. 결국 대부분의 환자들이 상태가 심해진 후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흔히 봉와직염을 알려진 연조직염은 흔히 군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군인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발병부위 역시 상처가 난 부위는 어디든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처가 난 부위에 세균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가 없어도 자신의 발 크기보다 작은 사이즈의 신발을 신고 장시간 걷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연조직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고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상태가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염증이 다른 부위로 퍼질 경우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을 준다.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더욱 위험할 수 있어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조직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좀이 있다면 미리 치료를 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발생한 피부 상처는 완전히 건조한 뒤 연고를 발라주고 연고를 바른 뒤에는 되도록 소독 밴드를 부착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모기에 물려 연조직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창문, 싱크대, 배수구 등 스크린망 설치해 모기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집 주변 고인 물을 없애 모기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평소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고 모기 물린 자리는 긁지 않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은(정형외과 전문의) "연조직염은 주로 감염균과 접촉이 많은 손, 발, 다리에 주로 나타나며 여름철 모기에 물려 간지럽다면 긁기보다는 해당 부위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무좀이 있는 경우 감염률과 재발률이 높은 만큼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상처부위에 발생한 고름을 임의로 짜는 경우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름철 산이나 바다 등 상처가 나기 쉽고 감염의 우려가 있는 곳을 방문할 경우 반팔보다는 통기가 잘되는 긴팔 혹은 래시가드 등을 착용하고 상처가 발생하면 즉시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세균 감염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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