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형우의 관광프리즘=전문가 좌담 '포스트-코로나(Post-Corona)시대 MICE산업의 대응전략과 과제'>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20-06-11 06:31 | 최종수정 2020-06-11 07:25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시대 MICE 산업의 대응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한 전문가 좌담회가 최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좌담회는 김형우 스포츠조선 부국장의 사회로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 경영학과 교수, 김영문 한국호텔업협회 부회장, 조덕현 한국관광공사 마이스 실장 등이 참석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올 상반기 코로나19 역병이 몰고온 여파는 상상 이상이다. 당장 지구촌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 분야는 그 정도가 심하다.

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을 한 이후 국제관광산업은 급랭 상태다. 전세계인의 90% 이상이 여행제한 영향을 받게 돼 관광업계에서는 1억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 중 고부가가치 영역이자, '대면산업의 꽃'이라 불렸던 MICE업계의 충격은 더욱 크다.

2020년 3월말 기준, 우리의 국제회의-인센티브 유치 현황은 5만7000명으로 2018년 109만 명의 5.2% 수준에 불과하다. 올가을 사태 진정을 가정해도 3/4분기 국내 MICE 산업의 외국인 유치 전망은 어둡다. 2018년 대비 고작 12%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코로나시대 MICE산업이 향후 이와 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MICE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그 해법을 모색해보았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참석패널


▲김철원(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윤은주(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 경영학과 교수)

▲김영문(한국호텔업협회 부회장/ 메이필드호텔 대표)

▲조덕현(한국관광공사 마이스 실장)

▲사회=김형우(스포츠조선 부국장)

1. 현실진단-업계의 상황

김형우=코로나19가 MICE산업에 미친 여파가 만만치 않은데요. 실제 업계(국내외)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김철원 =해외 보고서 등을 살펴 보면 전반적으로 마이스산업의 생태계가 정지되었습니다. 수요와 공급이 단절 된 것이죠. 사스나 메르스 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마이스산업에 큰 충격파가 미쳤습니다.

온라인 마이스 등 대안도 얘기 되고있지만 현 마이스산업 구조에서 당장 큰 의미를 갖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마이스산업은 대면에서 얻어지는 비즈니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센티브쪽을 조사해보니 그래도 70% 정도가 연기를 했더라고요. 상황이 안정화되면 희망적인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류는 본래 모이고 회합하는 사회적 속성을 지니기도 했고, 역병이 안정되면 회복은 급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윤은주=김철원 학장님도 말씀 주셨지만 업계가 아주 어려운 상황입니다. MICE 기획업체는 거의 상반기 매출이 '0'인 상황이고, 많은 업체가 휴업 중입니다. 대부분의 인력이 잠정 휴직상태이거나 근무시간을 조정해서 급여를 낮추는 등 고용 유지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마이스가 종합산업이다 보니 호텔부터 시작해서 항공, 여행사 다 같이 연쇄적으로 힘들어지고 있고요. 국내 업계 거의 모든 곳이 설문조사가 안될 정도로 휴업 상태로 보면 됩니다. 현재 그나마 조금 나은 곳은 웨비나 등의 하이브리드형 행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만 있습니다. 올해 유치한 행사가 취소되면 내년에 개최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닌 것도 많아서 코로나 피해상황은 최소 2년 이상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김영문= 앞선 말씀처럼 개점휴업 상태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MICE산업 종사자들은 현재 유,무급휴직 상태이고, 호텔 MICE담당자들도 유급 또는 무급 휴직 상태 입니다. 다만 최근 킨텍스에서 개최된 건축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정상화의 희망을 갖고 준비를 하는 곳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태가 조기 종료하지 않으면 첫번째 넘기 힘든 파고가 9월~10월에 닥쳐옵니다. 그때 정부의 특별 고용 유지 지원금의 지급이 끝나게 되는데 그것이 연장되지 않으면 많은 업체들이 도산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관광업계 전반의 지속가능성의 분기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덕현=엄밀히 말하자면 봄까지는 MICE업계에 직접적인 큰 위기가 닥치지 않은 셈입니다. 평소 1~3월에는 MICE 업계가 비수기거든요. 보통 영세기업들이 2~3개월 운영 유보금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이제부터 존립에 더 큰 위기가 닥치게 되는 것이죠. 마이스는 회복도 일반 관광산업보다 3개월 정도가 늦거든요. 영향은 쓰나미처럼 빨리 오는데 회복은 가장 늦습니다.

2. 업계의 대응

김형우=현재 상황에 업계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김영문= 이번 사태는 대응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중단돼 버린 사태입니다. 따라서 업계의 대응은 수동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라 인건비 효율화 측면에서 직원들을 유급 휴직 보내는 게 최선의 대책이 아니었나 생각 합니다. 그리고 이미 예약금을 지불한 행사장이나 기타 비용에 대한 피해 최소화가 대응의 전부였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시간도 지났고 했으니 정신을 추스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모색해 보는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윤은주=MICE 산업에는 한국MICE협회와 한국PCO협회가 대표단체이고, 유사업종에 한국전시주최자협회, 한국이벤트산업협회 등이 있습니다. 전시의 경우 초기에 업계 피해사항 조사를 통해 국회를 ?아 다니면서 도움을 요청해오고 있고, 지난 5월 8일에는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관련단체장이 모두 모여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MICE협회와 PCO 협회는 고용부와, 문체부, 산자부 담당자들과 만나 특별고용지원금을 요청하며 MICE 직종도 특별고용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내년이 문제가 아니라 올해가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올해를 버텨야 내년에도 기획을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죠.

아쉬운 점은 해외처럼 회원사 상대 설문조사 등을 통한 실시간 피해사항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도 곧 시행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 경영학과 교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조덕현=우선 국내 국제회의 기획업체(870개, 8400명 고용, 평균매출액 12억1800만원, 2018 산업통계 기준)의 경우 생존을 위한 투쟁 중입니다. 기획업은 정부의 선급금 70% 지급 등의 정책으로 버티고 있는데, 기획업과 하청관계인 서비스, 장치업의 경우 휴-폐업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행사 개최시, 임대, 서비스가 발생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거든요. 전시컨벤션 기획업은 그나마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되어있는데, 서비스업 등은 미지정 상태입니다. 국내 인센티브여행업 (319개업체, 2,500명, 평균매출액 8억9천만원)은 3월 이후, 인-아웃바운드 단체여행객이 전무한 상태 입니다. 입국자 수가 2019년 4월 163만명에서 올 4월에는 2만9000명에 이릅니다. 그나마 전시산업은 5월 중순부터 전시 주최자 행사부터 오픈하며 기지개를 켜교 있는데, 이 또한 코로나19의 진정 상황과 연동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정부의 대책은 적절한가?

김형우=현재 정부와 지자체가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일련의 대책과 지원은 적절한 현상 타개책이 되고 있습니까?

김철원=정부나 지자체의 MICE 업계에 대한지원이 시기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늦었지 않나 싶습니다. 따라서 불만의 소리도 많습니다. 여러 가지 기금을 통한 지원이 있지만 절차적으로 복잡하니 그냥 안 받고말겠다는 업체들도 더러 있더라고요. '위기관리'를 많이 외치지만 실제 관광위기관리 기금이라든가 하는 대비책이 없고 상황개선 등을 기정한 시나리오별 대비책도 없이 뭉뚱그려진 대책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태국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대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세제혜택, 인센티브 등을 통해 업체의 불만을 다독이며 MICE산업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헌데 우리는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부족합니디. 기업 입장에서는 돈 500만 원 지원해준다고 하니 그까짓 것 안 받고말지 한다는 거죠. 보험 제도, 인센티브 제도, 비즈니스 혁신 모델을 만들었을 때 거기에 대한 큰 지원을 해준다든가 하는 등 이제는 새로운 관점에서 지원의 수준과 모델을 고민해야 합니다.

윤은주=특별고용보조금의 경우 6개월 한시적이고 직원이 모두 휴직 상태로 일을 하고 있지 않아야 받을 수 있습니다. 근데 현실적으로 MICE 산업의 특성상 모두가 휴직을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제안서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 유치해놓은 행사에 대한 서비스도 일부 진행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회사가 잠정휴업을 하면서 보조금만 받고 있기에는 향후 다시 사업을 시작할 때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김형우=지원방안의 문제점도 지적해주시는데, 시장에서는 어떤 점을 더 요구하고 있습니까?

윤은주=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업계의 특성이 반영되어 융통성있게 제도가 운영되면 좋겠습니다. 국제회의의 경우 현재 법에서 정의내린 것은 반드시 외국인 참가자가 있어야 국제회의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가 안정되더라도 해외에서는 아직 코로나가 엄준한 상황이고 항공도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이 참가하고 싶어도 올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이브리드형 혹은 버츄얼 형태로 행사가 개최되지만, 이는 국내에서는 국제회의로 인정받지 못하는 관계로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가 됩니다. 가령 이미 지원금 대상으로 선정이 되었더라도 외국인이 150명 이상 없으면 내국인이 1000명이 모여도 지원금을 받을수 없는데, 한시적으로라도 이 부분은 외국인 참가에 대한 정의를 조정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김형우=윤 교수님 말씀을 듣고보니 정말 제도의 융통성이 절실한 상황이군요. 사실상 외국인 입국이 금지된 이 상황에서 외국인 참가를 지원 기준으로 삼고 있다니 전형적인 행정편의 위주의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릇 시장이 외면하는 제도와 정책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김형우 스포츠조선 부국장
김영문 =시장에서 원하는 지원은 당장 현금이 없으니 현금의 직접 지원을 원하지만 정부에서 그렇게 지원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일부 자금 지원 등은 은행 창구에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 불만을 말하고 있고요. 이건 늘 벌어지는 일이라 이제는 큰 실망이나 불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떤 지원을 해도 행사가 불가능 한 상황이라 차라리 금액은 적더라도 서울시 지원정책처럼 직접 현금 지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 방법이라 생각 합니다. 그런데 젊은 대표자는 신청이 가능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현실적으로 프리젠테이션 만드는 게 만만치 않으니 그냥 안 받고만다는 것이죠.

김형우=성의껏 좋은 지원 방안을 제시해도 그 절차가 번거롭고 까다로우면 의미가 퇴색 될 수도 있습니다. 가급적 조건을 간소화해야겠지요..

김철원=세제해택을 주면 어떨까요?

김영문 =세제 혜택은 호텔이 지속적으로 원하고 있는 건데요. 그게 제일 좋죠. 종합토지세 이런 걸얘기를 하는데, 그게 될 수가 없습니다. 세금은 증세라든지 깎아주는 게 안돼요. 심지어 호텔 같은 경우는 장관이 "재산세는 깎아주겠다" 얘기를 했는데, 각 지방단체에서 조례를 바꿔야 해야 하는 거예요. 서울시나 구청을 가면 정부에서 우리한테 그만큼 보조해 주면 조례를 바꿔주겠다는 게예요. 되지가 않습니다. 정부가 약속을 해도 안되더라고요. 거의 불가능합니다.

윤은주 = 미국의 경우에는 세금은 깎아주는데요.

김철원 : 미국에서는 법인세를 대폭 낮춰줬어요.

조덕현 : 업계에서도 현금을 지원해 주는 것도 좋지만 세금이 업체 유지에 큰 부담이 되는 거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정이나 유예를 해준다면 업체에게는 큰 도음이 됩니다.

김영문 : 그래서 마이스를 산업으로 대우 해달라는 거예요. 실제 산업 대우를 못 받는 거거든요. 어떤 산업이 매출이 제로가 되었는데 정부에서 손을 놓고 있겠습니까. 아마 반도체산업이 매출 제로상황이 되었다면 이렇게 손놓고 있지는 않았겠죠.

김형우=마이스가 산업대우를 못받는다는 것은 정부당국의 몰이해라는 건가요? MICE 산업은 문체부와 산자부가 관장하고 있는데, 두 부처 모두 말은 '블루오션, 융복합 파이가 크다, 후방효과가 크다' 다들 이렇게 얘기는 하고 있는데 도대체 대책을 보면 부족한 양상이 거듭되고…, 왜 자꾸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건가요?

조덕현=마이스산업이나 관광산업이 경제분류체계, 산업분류체계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져서 측정을 하면 이 사업이 중요하다는 게 인식이 되고 정책에 반영이 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틀이 안 잡히는 것 같아요. 관광산업의 분류체계라든가. 예를 들어 OECD에서 보고서를 내면 한국은 관광산업의 비중이 총 5%가 채 되지 않아요. 그런데 여타 국가에서는 평균 10%가 넘거든요. 이 분야의 성장성 등을 감안해 정책적으로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김철원= 안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업계의 목소리가 강력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김영문= MICE 산업이 관광산업의 범주에 포함 되어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관광산업을 산업이라고 보는 게아니라 노는 거라고 인식을 한다는 거죠. 논다는개념은 비생산적이라는 것인데 비생산적인 부분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게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산업으로 키우려는 생각이 덜한 것 같아요. 관광산업이 자리를 잡아야 MICE 산업도 자리를 잡을 스 있을 것입니다.

김형우= 윤교수님도 동의하시나요?

윤은주= 일정 부분 동의하고요. MICE 산업이 구성하고 있는 부분 중에 센터, 도시도 있지만 주최자가 굉장히 중요해요. 주최자는 다양해요. 반도체, 병원, 회사, 제조업도 있고 정말 다양한데, 주최자의 포션이 크죠. 그들이 보기에는 마이스업계를 을로 취급을 한다는 것이죠. MICE 산업을 함께 키워나갈 수있는 파트너십이 아쉽습니다. 당장 마이스업계를 파트너라고 하기에는 너무 갑과 을로 되어있는 그런 부분이 MICE 산업을 더 작게 한다는 생각입니다. 근데 코로나19로 인해 정말 New Normal의 MICE가 New Normal 하게생길 것 같다 생각도 듭니다.

그간 외국인 참가자수, 외국인이 돈 쓰는 것으로 MICE 산업에 의미 부여를 했었는데, MICE 산업은 그것도 일부분이겠지만 해당 산업에 네트워킹을 만들어주고 큰 행사가 들어와서 도시를 해외에 알리고 그게 큰 부분을 차지 하잖습니까. 근데 현실은 주로 지원금이 외국인 몇 명이야, 볼륨 사이즈가얼마야 등등. 인센티브 투어로 중국 화장품회사원 1만 명이 단체 인센티브 투어차 입국했다. 그게 사실 가져오는 관광 홍보효과라는 게 여기 와서 쇼핑은 해가겠지만 그보다는 진짜 의미 있는행사를 유치해서 세계적 조명을 받고 하는게 원천적으로는 더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형태로 MICE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김철원=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MICE 관광 쪽으로 플랫폼이 좋아요. 육성하기 위해서 마켓 플레이스역할을 하는 거고 관광은 편하게 머무르고 돈을 쓰게 하는 구조로 되어있고 이런 인식을 많이들 갖고 있죠. 우리는 체계가 컨벤션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속하다 보니 방문객의 특히 외래 방문객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실질적으로 외래 방문객이 와야만 경제적 파급효과, 특히 MICE 산업으로 온 사람들이 고부가가치를 창출 한다는 여러 가지 그런 구조로 통계가 나오는 거죠. 이러한 구조로 가는 게 의미도 있지만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 인센티브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민을 해야겠죠. k컨벤션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조덕현= 공부하고 있습니다. 향후 특별고용지원 기간을 6개월에서 더 확대하고, 무이자 또는 저리 관광진흥자금 융자 확대, 4대보험료 정부 지원, 국제 MICE 행사가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서 국내MICE 행사도 지원하는 방안, 그리고 온라인 MICE 행사에 대한 지원 방안, 정부와 공공기관의 예정된 마이스 행사 개최, 예산 축소 지양 등을 해법으로 활용해가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듯싶습니다.

4. MICE산업의 현주소?

김형우= 우리 MICE산업의 현주소 진단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MICE산업 강국인가요?


◇김영문 한국호텔업협회 부회장.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윤은주=UIA(국제협회연합) 1위가 맞느냐는 질문으로 이해되는데, 물론 대한민국 혹은 서울, 부산 등의 각 지자체의 브랜드 파워는 뉴욕, 런던, 도쿄 등 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희가 아무래도 도시브랜드에서는 후발주자니까요. 개최순위 1위도 UIA 기준이고, ICCA 기준으로는 평균 15위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2019년은 13위로 알고 있습니다. 13위 정도는 현실적인 순위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지원 제도 측면은 경쟁국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우수한 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실행력은 세계 1등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김영문= 숫자로 표현되는 지표상으로는 MICE강국이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양적 증가에 따르는 질적 전환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경제포럼 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MICE상품을 만들어 가면 좀더 확실한 MICE강국이 될 것 같습니다.

조덕현=마이스산업의 특정 분야, 예를 들어 국제회의 산업중, 국제기구, 정부기관 등이 주최하는 국제회의 (UIA 기준 적용시) 세계 톱 수준입니다. WEF 관광경쟁력 평가 등에서도 관련 부분이 세계 12~1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관광-마이스산업 통계 분류(기준)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를 고려할 때, 실질적인 관광-마이스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대한민국의 경제력 수준에 맞는 마이스 경쟁력을 보유 하고 있다고 봅니다.

김철원=우리 마이스산업이 상당히 약진한 것은 맞는데, 전반적으로 1위라는 건 허구죠. UIA 기준과 통계를 따르는 것은 무리가 있죠.

조덕현= 교수님 생각과 다른 게, 허구라는 건 조금 지나친 것이고 통계를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의 차이가 있지요. 여러 가지 통계가 있지만 국제기구가 있는 회의에서는 1위입니다. 기업 등의 회의는 수준에 못 미치는 건 사실세계경제포럼에서(WEF) 비즈니즈 부분 12~13위 정도, 특정 분야에서는 1위를 하는 게 맞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10위권에는 듭니다.

김형우 = 정확한 산업적인 통계를 내려면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할텐데, 두 분 말씀을 듣자니 피상적으로 절름발이식 통계를 내고 있다고 느껴지는 군요.

김형우 =우리 MICE산업의 당면 과제-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포스트-코로나시대 와 상관없이)


◇조덕현 한국관광공사 마이스 실장.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윤은주=인재가 들어오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반도체-삼성, 자동차-현대, 호텔-롯데 등처럼 MICE 했을 때 떠오르는 큰 기업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졌고, 우수한 학생의 유입은 너무 어려운 상황이며 회사의 중간관리자가 모두 창업을 하는 상황입니다.

국제회의를 외국인 참가자로만 본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국제회의산업의 의미는 외국인 몇 명이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권위있는 외국연사가 참여해서 국가와 도시의 위상을 높혔는지(다양한 홍보 효과를 통해), 해당 분야의 국내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외국인 참가자 몇 명에만 연연하는게 안타깝습니다. 국내회의중에도 대규모 회의가 많고 지역경제효과 창출이 큰 행사도 많은데 그런 행사는 외국인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대상이 안되는 것도 안타깝고요.

회의와 전시가 분리되어 지원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융복합시대이고, 이제는 Confex(Conference+Exhibition)라는 형태로 행사의 대형화가 중요해 지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한 지원이 아쉽습니다. 많은 나라가 컨벤션과 전시를 하나의 기관에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문= 세계적인 MICE업체를 키우는 것이 중요 합니다. 이제 우리가 활발히 해외 진출을 해야 하는데 업체의 규모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1社 1 MICE행사 형태의 소규모 진행은 디테일에 강할 순 있어도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발전에 한계가 있습니다.

조덕현=서울 집중 현상의 고착화도 문제입니다. 국내마이스산업(시설업,국제회의기획업,인센티브여행업,전시기획업) 총 매출액의 45%가 수도권에 집중 되어 있습니다(2018년기준 5조4천300억원 중 2조 4400억).

전시기획업은 72.8%, 인센티브여행업은 94.3%, 국제회의기획업은 63.3%, 시설업은 20.7%가 수도권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K-마이스 행사가 부재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더불어 초대형 마이스 시설경쟁력도 떨어집니다. 고양킨텍스가 세계 48위 수준입니다.

김형우=우리 MICE산업의 가능성-장래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윤은주=한류가 MICE의 경쟁력을 상승시켜줬는데, 코로나로 다시 대한민국의 위상이 세계에 알려진 상황이므로 한국의 도시 브랜드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MICE는 개최지의 매력도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잇으므로 도시 매력도가 높아질수록 MICE 개최 가능성도 높아지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잠실 센터가 제대로 랜드마크 건물로 생긴다면 마리나베이샌즈와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영문= 행사를 소화하는 디테일에 있어 우리는 저력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잘 살려 나가면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세계적인 ICT경쟁력도 온오프라인 융합 MICE 발전에 큰 강점이 될 것입니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 MICE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도 미래를 밝게 합니다. 정부가 MICE산업에 대한 커다란 그림을 그려 놓고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면 장래성은 무한하다 생각 합니다.

김형우= 싱가포르에는 글로벌기업의 헤드쿼터가 많죠. 우리와는 다른 상황인데, 베뉴의 참신성을 고려해보자면 향후 DMZ 지역에 대형 컨벤션 시설을 갖추고 세계적 컨벤션을 유치 활용한다면 좋은 방안이 될 듯싶습니다.

김철원= 잠실도 구상을 하고, 국제기구도 유치하고 DMZ를 생태환경쪽으로도 특화시킬 수 있으니 마이스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덕현= 장래성은 뛰어나고 서비스면에서는 최고입니다. 한국에서 하면 만족도나 운영 능력이 높습니다. 한국만큼 마이스산업에서 급성장을 한 국가는 없습니다. 최초의 전문 컨벤션시설이 들어선 2000년 이후 불과 20년 만에 한국은 세계 톱 국제회의 유치 국가 반열에 진입하였 거든요. 그 결과 국제회의 개최지로서의 능력, 자질, 이미지, 뿐만 아니라 기획, 운영하는 능력 등 전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토대로 한국의 특화된 전시회, 컨벤션을 개발, 육성하고 국내의 유수한 마이스 기획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봅니다,

5. 뉴노멀시대 MICE산업의 변화 양상?

김형우=뉴노멀(New Normal시대 MICE산업의 변화 양상,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시대 MICE 산업의 대응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한 전문가 좌담회가 최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좌담회에는 김형우 스프츠조선 부국장의 사회로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 경영학과 교수, 김영문 한국호텔업협회 부회장, 조덕현 한국관광공사 마이스 실장 등이 참석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김철원=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마이스는 시간이 좀 지나면 돌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생각은 해야죠. 버추얼 트레이드쇼, 버추얼 컨벤션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 투자도 하고 새로운 혁신적 하이브리드지만 너무 기술적으로 가지 말고 마이스의 본래적인 모습을 잘 살려야 할 것입니다.

윤은주=모든 행사가 하이브리드형으로 변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세계가 온라인, 언택트 기술에 익숙해졌으므로 별도의 교육없이 자연스럽게 온라인 행사가 가능해졌고, 굳이 시간과 돈을 쓰면서 해외에 가지 않아도 동일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향후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행사는 네트워킹이 핵심인 행사들일테고, 이런 행사들은 참가자 유치 확률이 가장 높은 도시를 선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MICE 교육제도도 완전히 바뀌어야 할거 같고요. 우수한 인재가 마이스산업에 들어오는 것도 과제입니다. 업계에서는 인재난을 겪고 있거든요. 이 부분이 해결이 돼야 지속적인 경쟁력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이브리드 형태가 들어오면 제공해야 되는 서비스의 형태에 따라 인재가 영입 되는 형태를 다시금 만들어야 됩니다. 또한 도시브랜드란 것도 명확하게 있어야 합니다.

김형우=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업그레이드 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도시브랜드 부족이거든요. 우수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듣고보니 그간 학교 교육에는 문제가 없었나 싶습니다.

김철원=이 분야가 이공계에 비해 커리어패스가 부정확합니다. 이쪽 전공자들이 시스템에 의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쪽에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면 규칙적으로 만들어 프로페셔널한 자격제도를 만들고 공공기관에서 그런 사람을 먼저 채용해야 됩니다. 학교에서 배출한다 한들 학생들이 잘 안가거든요. 연봉이 너무 작다는 이유도 큽니다. 자격증을 가지면 우대해주는 형태가 필요합니다.

김영문=이번 사태로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무너지면서 온오프라인 융합 현상은 가속화할 것입니다. 오프라인 전시회를 온라인을 통해서 참가하고 상품 상담 및 구매를 하는 것 같은 것이 일상화될 것입니다. 또한 소규모 미팅 같은 것은 미팅 테크놀로지에 의해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대면 서비스에 주력했던 업체와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조덕현= COVID19 팬데믹 선언 이후 마이스 산업 트렌드는 보안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입니다. 또한 보건 위생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언택트 , 터치리스 서비스요구, 의료기술을 활용한 미팅테크놀로지 구현 등 이에 따른 행사비용 증가(보험, 위생강화, 기술사용 등), 기업의 비즈니스 여행 예산 축소 등이 예상됩니다.

6. MICE산업 발전을 위한 솔루션

김형우=포스트 코로나시대, 지속가능한 MICE산업 발전을 위한 솔루션은 무엇일까요?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시대 MICE 산업의 대응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한 전문가 좌담회가 최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윤은주=지금 모두 어렵지만, 몸을 움츠리고만 있을게 아니라 교육과 혁신을 통해 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디저털 행사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고, 우수 인재를 유입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김영문= 이제 MICE 행사 참석자는 급격히 젊은 세대로 이동할 것입니다. 이들이 참가하고 싶은 행사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행사의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 새로운 기술의 응용을 통한 정보의 빠른 전달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김형우= 마이스기업에 대한 정부지원 사업을 통한 보험 적용 등 전체적인 산업 안정을 위한 조치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조덕현= 외국의 경우는 사보험으로 하고 공적으로는 없는 것 같습니다.

김철원=기업과 정부에서 출연을 한 공제기금에서 업체를 보호하는게 필요합니다. 코로나 사태에 지원금만 주고 손을 놓고 있으면 안됩니다. 테드 콘퍼런스도 있지만 우리 형태로 만들면 콘텐츠나 테크노가 개발됩니다. 이를 향후 활용한다면 마이스에서 유인 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덕현=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사람을 선택한 것입니다. 백신이 나올 때까지 같이 살아야 될 거 같고, 생존하면서 같이 마이스산업에 대책을 만들어야 될듯싶습니다.

크게 3단계로 나누면 버츄얼 이벤트에서 곧 하이브리드 이벤트로 넘어가서 마지막 단계에는 피지컬 단계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회복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로컬 지역사회입니다. 커뮤니티에서 축제든 행사 이벤트가 이루어져야 되고, 그러다 보면 시 단위 도 단위 국가 단위로 그 후로는 국제단계로 단계별로 하나씩 나갈 것입니다. 공공기관이 코로나 때문에 미뤄놓았던 행사와 이벤트들을 예산을 잘 써서 K 방역이 수출되는 것처럼 해외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좋게 해서 외국인을 들어오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국의 앞선 기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 국제회의 마이스 산업에 적용한다면 K방역을 앞세운 한국의 마이스가 세계 마이스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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