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취업 시장이 평년에 비해 위축된 모양새다. 이로 인해 구직자의 취업 공백기가 속수무책 길어지면서 혹시나 채용 평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 걱정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신입사원 채용에서는 '공백기간' 자체보다 '공백 사유'가 당락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백 사유가 참작돼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는 '전공 등 관심분야에 대한 공부'(54.5%, 복수응답)와 '가족 간병 등 불가피한 개인사정'(54.5%)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취업스펙 쌓기'(47.1%), '본인 건강 문제로 인한 치료'(29.6%), '아르바이트 등 경제활동'(2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업의 82.3%는 면접 시 지원자가 공백기가 있을 경우 그 사유를 질문하고 있었다.
반면, 면접 시 공백사유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황으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공백기를 가졌을 때'(63.5%, 복수응답), '공백기, 공백 사유를 감추려 할 때'(52.8%), '공백기의 활동 내용을 부풀릴 때'(33%), '취업 목표를 자주 바꿨을 때'(27.9%), '지원직무와 관계 없는 일을 했을 때'(23.6%) 등의 순이었다.
전체 기업 중 52.3%는 공백기간이 얼마인지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기간에 상관 없이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은 34.3%,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답변은 13.4%였다.
특히, 기간에 따라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공백기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 9개월 미만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최근 기업의 채용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많은 구직자들이 길어지는 공백기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구직자의 공백기 자체보다는 왜 공백기를 가졌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코로나19발 채용 축소로 인한 공백기는 다른 구직자들도 다 비슷한 상황인 만큼 막연한 불안감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지원하고자 하는 포지션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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