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일 가까이 20명 이하를 기록하면서,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저질환이란 폐질환, 고혈압, 당뇨, 천식, 치매, 신장질환 등처럼 본인이 평소 가지고 있는 만성적인 질병을 뜻한다.
이 가운데 대표적 기저질환인 '만성 콩팥병'에 대해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성우 교수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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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콩팥은 노폐물과 수분, 염분의 배설을 통해 체내 평형상태를 유지해 준다. 혈압조절, 조혈작용, 뼈 대사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콩팥 기능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질환이 바로 만성 콩팥병인데 3개월 이상 계속해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하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콩팥병 환자에게서 고혈압, 당뇨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 만성질환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이니 기본적인 전신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성 콩팥병 환자, 면역력 저하 이유는?
요독(uremic toxins)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측된다. 요독이란 콩팥을 통해 배설되어야 하는데 콩팥 기능이 저하되어 체내에 축적되는 물질을 통칭한 말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요독 종류만도 100개가 넘는데 다양한 종류만큼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는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 피부 가려움증, 식욕 감퇴, 구토, 운동 시 호흡곤란, 전신 피로감, 불면증 등이 있다. 심할 경우엔 소변 감소, 전신적인 부종, 심한 호흡곤란을 동반한 의식저하 증상도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이성우 교수는 "다만 각각의 요독을 모두 임상에서 측정할 수 없으니, 일단 콩팥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면역기능이 약해졌다는 전제로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 콩팥병도 암처럼 1~5기로 진행 구분
만성 콩팥병도 암처럼 진행 정도에 따라 1~5기로 구분된다. 1기는 콩팥 기능이 정상일 때, 2기는 '약간 감소', 3기 '다소 감소', 4기 '많이 감소', 5기 '투석 임박'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1~3기 환자에게서 임상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콩팥 기능 저하에 대한 보상기전이 비교적 잘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기부터 다양한 부작용들이 나타나는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빈혈이다. 이는 콩팥이 조혈 호르몬을 생성하는 역할을 해서다.
또한 체내에 인이 쌓이면서 뼈가 약해지고 혈관 석회화가 심해져 심혈관질환 위험도도 증가한다. 이에따라 1~3기에 해당하는 초기 환자들은 4~5기로 진행되지 않도록 기저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 교수는 "4~5기로 이미 진행된 환자라면 향후 투석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생활습관과 빈혈, 인, 칼륨 관리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단계는?
고혈압, 당뇨만으로도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연구도 있어 모든 단계에서 위험하다. 특히 3기 후반 콩팥병 환자라면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면역기능도 약하다는 전제 하에 주의가 요구된다.
투석환자 병원 방문시 주의점은?
투석이 필요한 환자의 병원 방문시 주의사항은 일반인의 권고사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원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위생은 기본이며 콩팥에 손상을 주는 요인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혈압약 복용 ▲가능한 한 소금을 제한하는 저염 식사 ▲저단백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 이 교수는 "특히 콩팥에 독성을 끼칠 수 있는 각종 보조식품, 약품, 진통제, 항생제 등을 주치의 동의 없이 복용해서는 안된다"면서 "무엇보다 코로나19 증상에 해당하는 이상증후가 있는지 평소보다 몸 상태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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