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앞두고 국내 여행 수요 '들썩'…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0-04-26 13:25


6일간의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를 앞두고 국내 여행 수요가 들썩이고 있다.

26일 항공·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이달 둘째 주부터 국내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80% 수준으로 늘린 상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하루 10회(왕복 기준)로 줄였던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달 둘째 주부터 하루 18회로 늘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달 15일을 기점으로 김포∼제주 구간의 운항을 주당 왕복 138회에서 187회로 늘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도 연휴 특수에 대비해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을 늘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4월30일부터 5월5일에 이르는 6일의 징검다리 연휴 기간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예정 횟수는 모두 6206회(편도 기준)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000편이 넘는 국내선 항공기가 뜨는 셈이다. 제주공항에만 6일간 2571편의 항공기(국내선 기준)가 뜨고 내린다.

이달 초 같은 기간(4월1∼6일) 전체 국내 공항의 국내선 운항 횟수가 편도 기준 3517회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8배로 늘어난 수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연휴 초반 김포발 제주행 항공편이 벌써 매진되는 등 일부 항공편의 예약률은 9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이동 수요는 철도 등으로도 몰리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기준으로 29일 저녁 시간대 경부·호남·전라선 하행선 KTX 열차 대부분과 30일 오전 시간대 경부·호남·전라·강릉선 하행선 KTX 열차 일부는 이미 매진됐다. 마찬가지로 연휴 막바지인 다음 달 3일 오후 시간대 상행선 등도 일부 매진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갈 데 없는 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쏠리면서 국내 여행이 예상치 못한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관광업계는 6일간의 황금연휴에 강원, 제주 등 국내 대표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여행업계는 일단 '반짝 특수'인 데다 자칫 코로나19가 연휴 기간 도로 확산할 경우 업계의 '고사 상태'가 더욱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일부 항공사는 황금연휴 이후에는 여객 수요가 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시 연휴 이전 수준으로 운항 횟수를 줄일 계획이다. 한국철도 역시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는 한자리씩 띄우고 예매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은 황금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재차 당부하고 나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는 5월 5일까지 모임, 행사, 여행 등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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