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인 이 모씨(56)는 얼마 전 횡단보도를 급히 건너다 무릎 뒤편에 '퍽'하는 느낌과 함께 불편감을 느꼈다. 이후 무릎을 많이 구부리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바닥에 쪼그려 앉을 때마다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했다. 가끔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처음 동네 병원을 찾아 촬영한 X-레이 상에서 특별한 소견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불편감이 계속돼 물리치료만 3개월 정도 받았지만 증상 호전은 없었다. 급기야 대학병원 정형외과를 찾아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한 결과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시기 놓치면 퇴행성관절염 앞당길 수도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는 원인은 크게 비접촉성 손상, 스포츠 손상, 퇴행성 변화로 나뉜다. 비접촉성 손상은 외부 충격이 없었음에도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정지할 때 무릎과 무릎 사이에 반월상 연골판이 끼며 발생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통증과 함께 대부분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에서 불편을 겪게 된다. 또 간헐적인 휘청거림(giving way), 덜컹거림(clunk)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몇몇 환자들은 이를 무릎이 살짝 빠졌다가 들어온다고 표현한다. 퇴행성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주로 내측 반월상 연골판의 후겄에 흔하게 나타난다. 쪼그려 앉는 일이 많은 중년 주부들에서 내측 반월상 연골판 퇴행에 따른 파열이 많은 이유다.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파열된 연골판이 관절 사이에 감입되면서 잠김(locking)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꾸준한 운동과 정기검진으로 무릎 건강 챙겨야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 즉 파열된 연골판을 다시 아물게 하는 치료가 아닌 대증적인 치료에도 잘 반응하는 편이다. 파열의 형태에 따라 봉합을 하기도 하고 파열된 부위를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수술 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적절한 재활 치료(대퇴사두근 운동) 등을 시행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상활동 복귀에 매우 중요하다. 운동이나 활동 중 무릎에서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속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송광연 교수는 "반원상 연골판 파열은 연령이나 성별과 무관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폐경이 지난 중년 여성은 퇴행성 변화로 연골판이 약화되면서 손상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더라도 무릎 건강을 위해 꾸준한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운동을 자주 한다면 전후로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절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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