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휘발유 가격 1300원대로 내려가…경유 가격도 1100원대 '눈앞'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0-03-31 09:45


국제 유가 폭락세에 국내 주유소 휘발윳값이 9주 연속 하락하면서 ℓ당 1300원대로 내려갔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00원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5개월째인 지난해 4월 초 이후 약 1년 만이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39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ℓ당 1500원대에서 20일 사이 ℓ당 100원 이상 급락한 것이다.

주유소 경유 가격도 30일 기준 1204원으로 지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조만간 1100원대 하락을 눈앞에 뒀다.

정유업계에서는 최소 2∼3주간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폭이 워낙 커 휘발윳값도 1200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유가는 2∼3주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 유가는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가격 인하와 증산 등을 통한 '유가 전쟁'에 불이 붙으며, 중순께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한 뒤 최근 20달러 초반대에서 맴돌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7.4% 내린 19.92달러에 거래됐으며 브렌트유 5월물 가격도 30일 17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우디는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가 지난 3년간 유지되면서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 배럴 초반대까지 낮췄으나 3월 31일로 감산 기한이 끝나면서 4월부터 1000만 배럴로 수출량을 높일 방침이다. 또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규모인 1060만 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5월 국제 유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외출 자제 분위기로 휘발유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주유소 기름값의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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