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헬스칼럼] 당뇨 망막병증, 시력저하 없어도 정기진료 중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3-24 09:08


당뇨병은 신체 내에서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의 분비나 기능 장애로 인해 발생된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당뇨가 생기면 미세 혈관계에 병을 일으켜 눈을 포함한 전신조직에 광범위하게 장애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망막혈관에 이상을 초래해 발생하는 당뇨 망막병증은 25세 이상에서 시력손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3대 실명 위험 인자중 하나다.

진료실에서 망막 환자들을 만나면 가장 흔히 듣는 질문이 당 조절이 잘 되고 있는데 왜 당뇨 망막병증이 생기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당뇨 망막병증이 발생하는 것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망막의 미세혈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오랜 기간 손상을 일으켜 발생한다. 2형 당뇨병의 경우 당뇨 유병기간 5년 이하에서 29%, 15년 이상에서는 무려 78%에서 당뇨 망막병증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됐다.

1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5년 이하에서 17%, 15년 이상에서 98%에 이른다. 당뇨병이 15년 이상 되면 대부분 망막에 문제가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결국 당 조절을 잘해도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뇨 망박병증의 발생 빈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당뇨를 앓고 계신 환자분들 중에는 당뇨 망막병증이 심한 단계에 있는데도 시력 저하가 없는 분들이 있다. 이런 환자는 당뇨 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됐지만 그나마 시력이 좋게 유지될 때 치료를 하게 되어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당뇨병이 있어도 난 시력이 좋은데 왜 치료해?'라고 스스로 치료의 의지를 꺾는 분들이 있다. 이때는 안과의사로서의 책임감과 단호함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현 상태에 대한 심각성을 알려드리고 적극적으로 치료 받도록 설득하는 것이 환자를 돕는 길이다.

당뇨 망막병증은 소리 없이 오는 '암'과 같은 존재다.

암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치료의 시기가 늦은 경우가 많다. 당뇨 망막병증도 비슷하다. 당뇨 망막병증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러니 증상이 없어도 잘 치료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의사의 안내를 따라야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어느 한 군데라도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눈 또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절대적으로 소중한 부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눈을 평생 사용하지만 그에 반해 눈에 대한 관리는 너무 소홀해 안타깝다. 우리는 건강하지만 한 번씩 혈압도 재보고 체온도 재보고 엑스레이도 찍어보고 하듯 건강할 때도 1년에 한 번씩은 눈 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만큼은 사후 약방문보다 유비무환이 좋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린다. 당뇨병 환자의 눈 관리는 더욱 그렇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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