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6일은 어깨관절의 날이다. 어깨관절 질환을 바로 알리기 위해 대한견주관절학회에서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어깨관절의 날로 제정했다. 어깨는 운동이 부족해도, 너무 무리하게 움직여도 아플 수 있고, 나이를 불문하고 어깨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따뜻해진 날씨만 믿고 방심하다간 어깨통증을 부르기 쉽다. 통증 때문에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것은 비슷해도 어깨질환에 따라 관리법이 달라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손상, 충돌증후군 같은 어깨 질환 역시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고, 특정 방향으로 팔을 뻗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회전근개 손상이나 충돌증후군과 같이 어깨관절 주변의 힘줄이나 근육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해결법이 다르다. 정상운동범위보다 어깨가 훨씬 많이 젖혀지는 동작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스트레칭보다 어깨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이 되며, 고정된 의자에 앉아 양 손잡이를 잡고 어깨를 들어올려 버티는 것을 3~4회 반복해주면 누구나 어깨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고 무조건 오십견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며 "어깨 안에 병변이 있는 경우 통증이 지속되어 팔 사용을 많이 하지 않으면 이차적으로도 어깨가 굳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오십견인지 회전근개 손상과 같은 다른 병변이 있는지 감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월별 어깨질환 환자 통계에서 3월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어깨질환(유착성 관절낭염, 회전근개 손상) 3월 내원 환자(27만6404명/월)가 나머지 월 평균 내원 환자(25만1104명/월) 대비 10.1%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봄철 어깨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겨울철 경직되었던 인대나 관절 등을 이완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어깨운동을 하다가 발생하는 외상성 손상이 많다. 특히 중장년층은 겨울철 운동량 감소로 오십견이나 충돌증후군이 쉽게 진행되는데, 봄철 운동이나 일을 시작할 때 갑자기 어깨 움직임이 요구되면서 증상이 더 심해져 병원을 많이 찾는다.
스포츠활동이나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평소 어깨를 쓰지 않아 근력이 약화된 중장년층은 회전근개 힘줄 및 인대 등에 노화가 시작되어, 단순한 동작에도 쉽게 손상이 가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팔을 어깨 높이 이상 들어올릴 때 통증이 있거나, 야간통이나 팔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진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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