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국내 증시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역시 7조1161억원에서 5조6484억원으로 1조467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은 2조4260억원 줄었고,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 역시 2343억원 감소했다.
호텔 및 레저 업종도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 시가총액은 각각 6204억원, 1728억원 감소했다. 하나투어(-732억원), 모두투어(-435억원) 등이 포함된 호텔·레저 업종 21개 종목에서는 한달 사이 시가총액 1조8464억원이 줄었다.
전반적인 여행 인구가 줄어들면서 항공사 주가도 급락했다. 항공운수업 10개 종목 시가총액은 2601억원 줄어들었다.
이들 업종은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 감소 규모로 이번 전염병 사태와 관련한 경제적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 증시의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보다 신중한 접근을 권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장사들이 받는 충격 강도와 기간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각 기업들의 최소 1개 분기 이상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기 및 매출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투자는 코로나19 이슈 해소 여부에 주의하며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른바 '코로나19 테마주'의 주가는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마스크를 생산하는 모나리자의 시가총액은 1620억원에서 2926억원으로 1306억원(80.59%)이나 증가했다.
다른 마스크 생산업체인 오공의 시가총액 역시 1275억원(157.59%) 증가했으며 질병진단 제품을 생산하는 랩지노믹스는 625억원(113.21%) 늘어났다.
코로나19 테마주는 단기간에 지나치게 주가가 올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시장경보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때문에 테마주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전염병 확산에 따라 외출을 꺼리는 등 생활방식 변화로 이에 따른 수혜 주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의 방문이나 이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대체재의 부상이 예상된다"며 "인터넷 서비스나 게임, 가정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 생활양식 변화 관련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추세에 따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지난달 전망했던 6.0%보다 0.4%포인트 하향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전망 역시 3.3%에서 3.2%로 0.1%포인트 낮췄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사우디라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IMF는 이 바이러스가 더 광범위하고 오래 발생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길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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