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손톱·발톱 극심한 통증, 사구체종양 의심해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1-29 13:00


20대 직장인 오 모씨는 겨울이 두렵다. 어느 날부터 손끝에 차가운 바람이나 물이 닿으면 바늘로 손톱 밑을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서 X-레이를 찍어봐도 뼈와 관절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을 뿐 정확한 진단은 듣지 못해 그저 물리치료로 일시적인 고통만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손톱, 발톱에 차가운 물이 닿거나 살짝 눌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사구체 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사구체 종양의 통증은 주로 손톱, 발톱 아래에서 발생하며 눈으로 보이는 병변이 없기 때문에 여러 병원을 찾아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수 년간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사구체는 피부 온도 조절을 돕는 모세 혈관이 털 뭉치처럼 얽혀 형성된 것으로, 이 사구체에 이상이 생기면 사구체 종양이 된다. 발생 시 손가락과 발가락 끝을 눌렀을 때 심한 압통이 주된 증상으로, 차가운 온도에 민감한 특성을 가진다. 종양 크기는 보통 5㎜~1㎝ 미만으로 미세하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로도 발견하기 어려워 MRI 촬영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여성에게 잘 발생하고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승진 교수는 "사구체 종양 제거는 손톱을 들고 종양을 절제한 후 손톱 바닥을 복원하는 수술로 30분 정도 소요가 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며 "흔하지 않은 양성 종양이라 진단이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드물게 종양이 커지면서 손가락 뼈의 함몰이나 변형이 발생할 수 있으니 통증이 심하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의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손가락 끝의 사구체 종양(붉은색 원)은 미세하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로도 발견하기 어려워 MRI 촬영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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