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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하이닉스 등 실적 발표 임박…바닥 찍고 반등할까?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0-01-05 15:26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최근 반도체 시황이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 속에서 전자업계가 지난 4분기 최저점을 찍고 올 상반기 중 반등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8일 전후로 2018년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다. 이번 공시에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만을 공개하며 사업부문별 확정 실적은 이달 말 발표한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이 바닥임을 확인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부문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문 부진에 따라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투자업계가 예측한 삼성전자의 2018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60조5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불황이 시작된 지난 2018년 4분기 매출액 59조3000억원보다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0조8000억원)대비 39.6% 급감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4%, 17%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231조1000억원, 영업이익 2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2%, 53.0%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 급락이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2018년 영업이익이 44조5000억원에서 2019년에는 13조7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4분기에는 낸드플래시가 D램(DRAM) 부진을 만회하는 등 반도체 부문 실적이 기존 예상보다는 덜 나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을 기존 전분기 대비 9% 하락에서 7% 하락으로 수정했다.


KTB투자증권은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전분기 대비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각각 3%, 5%로 전망해 삼성전자 전망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4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8% 떨어진 반면 낸드는 4% 증가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IT·모바일(IM) 사업 부문은 중국 후이저우 공장 철수 등 여파로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했다.

한편 LG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 매출액은 1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909억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이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2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 4.4%, 영업이익은 284.2% 증가한 수치다. 2018년 4분기 스마트폰 사업부(MC) 영업손실액은 3223억원, 전체 영업이익은 757억원에 그쳤었다.

전자업계는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부문 수익성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62.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스마트폰 부문 부진과 비수기 가전 매출 약화, TV 판매경쟁 심화 등을 적자 증가 이유로 꼽았다. 이같은 요인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은 상당히 양호한 것이라는 평가 또한 내렸다. 2020년 1분기에는 프리미엄 가전 확대, 올레드(OLED) TV 라인업 추가에 따른 TV판매량 증가 등으로 성수기에 진입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21%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외에 설 연휴 이후 발표될 예정인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6조7400억원, 영업이익 4427억원인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2%, 90.0% 급감하고, 전분기와 비교해도 1.4%, 6.3% 감소한 수치다.

KTB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19년 4분기 비트 그로스는 D램 8%, 낸드 7%로 회사 전망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낸드 부문 영업손실은 2690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은 지난해 3분기 4890억원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재고자산 재평가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면서, 올해 3분기부터 낸드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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