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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경주마 결정전, 유력마 '실버울프' 커리어 정점 찍을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0-17 14:34


실버울프.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 경마 사상 최고의 암말이라고 평가받는 '실버울프(암, 7세, 호주, R125)'가 20일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부산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제15회 '경상남도지사배(GⅢ, 2000m, 3세 이상, 암, 산지혼합, 오픈)'에 출전한다. '퀸즈투어 시리즈' 마지막 관문으로 5억 원의 총상금과 함께 시리즈 최우수마 포상금 1억 원의 주인공까지 가려진다.

한국마사회는 조건별 우수마 선별을 위해 서울과 부경을 합쳐 총 6개의 시리즈 경주를 운영한다. 이중 '퀸즈투어'는 3세 이상 암말들만 출전해 여왕마를 가리는 시리즈다. 지난해까지 출전 조건이 5세 이하 암말이었으나, 올해 조건이 변경됐다. 2017년 이미 '퀸즈투어 시리즈' 최우수마를 차지했던 '실버울프'가 재도전할 수 있게 됐다.

'실버울프'는 '퀸즈투어 시리즈' 1번째 관문 '뚝섬배', 2번째 관문 'KNN배'를 포함해 올해 출전한 4번의 경주를 모두 우승하며, 총상금 8억8000여만 원을 획득했다. 경주마로서 고령이라고 할 수 있는 7세지만 더욱 무르익는 실력으로 올해 '퀸즈투어 시리즈'의 가장 유력한 최우수마 후보다.

'실버울프'가 이번 '경상남도지사배'를 우승한다면 갖가지 기록을 세우며 커리어의 최고 정점을 찍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마사회가 '퀸즈투어 시리즈'를 운영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최우수마를 2번 차지한 경주마로 '감동의바다'에 이어 2번째가 된다. 또한 대상경주 5연승이면서 동시에 11번째 대상경주 우승컵에 대한 도전이다. '실버울프'는 현재 '당대불패'와 함께 대상경주 최다승 기록 공동 1위 10승 중으로, 이번에 '경상남도지사배'를 우승한다면 단독 선두로 올라가게 된다.

'실버울프'는 2017년 '경상남도지사배'에서 이미 우승을 차지한 바 있을 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암말 대상경주에서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지난해 '경상남도지사배' 준우승마 '서울의별(암, 4세, 한국, R74)', 3위 '담양환호(암, 5세, 미국, R90)', 5위 '골드블루(암, 6세, 일본, R81)'도 올해 '경상남도지사배'에 다시 출전하여 맞붙지만 '실버울프'의 적수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주마의 능력을 수치로 환산한 레이팅만 비교해보더라도 '실버울프'는 경쟁자들의 평균 레이팅 74.5를 크게 웃도는 125다.

'실버울프'의 송문길 조교사(40조)는 "경주마 데뷔 때부터 지켜 봐와서 여왕으로 성장해온 과정을 다 알기 때문에 우승을 나누는 기쁨이 남다르다. 7세임에도 여전히 좋은 컨디션과 실력이기 때문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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