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의 한글 맞춤법 점수가 간신히 낙제를 면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를 좇아'로, 오답률은 61.4%였다.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는 뜻을 지닌 동사 '좇다'는 '쫓다'와 혼동하기 쉬운 단어다. '좇다'는 특히 자소서의 지원동기 문항에서 "꿈을 좇아 지원했다" 등의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인 만큼 구직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다음으로 오답률이 높은 표현은 '내로라하는'(54.7%)이었다.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의미의 동사로, "내로라하는 100여개의 팀 사이에서 대상을 받았다", "내로라하는 경쟁사를 제친 성과" 등 자소서의 대부분의 문항에서 폭넓게 쓰인다. 그럼에도 많은 구직자들이 '내노라하는'과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십상이다'의 오답률도 41.6%로 10명 중 4명이 잘못 사용하고 있었다. '십상'은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을 뜻하는 '십상팔구(十常八九)'와 같은 말이다. 보통 '쉽상'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쉽상'은 우리말에 없는 틀린 표현으로 '십상'이 바른 말이다.
이외에 '틈틈이'(33.1%), '~로서'(28.5%), '며칠이고'(24.3%), '무릅쓰고'(20.1%), '역할'(10.2%)의 순으로 오답률이 높았다.
해당 설문에 참여한 구직자들의 58.1%가 맞춤법 문제를 푸는데 있어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전체 구직자의 62.8%는 실제로 자소서 작성 시 맞춤법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자소서의 맞춤법 실수는 지원자가 꼼꼼하지 않거나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는 등 평가에 불이익을 받는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본인이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글을 완성한 다음에는 '사람인 맞춤법 검사기' 등 맞춤법 검사 툴을 활용해 점검하고, 틀린 맞춤법은 고쳐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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