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위험성 낮춘 '맞춤형 인공관절수술', 퇴행성관절염 말기 고령자도 수술 가능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9-04-25 14:02


[사진설명 :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80세 이상 연령층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발생하는 참을 수 없는 무릎통증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선 고령자의 인공관절 수술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 이는 높은 연령층에서 수술을 시행할 경우 '색전증' 등 부작용 발생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색전증(塞栓症)'은 혈관이나 림프관 속으로 운반되어 온 부유물이 혈관 내로 들어가 '혈관의 협착 또는 폐색'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색전'이 생긴 혈관 뒤쪽의 조직은 점차 피가 통하지 않아 영양분 공급이 중단되며, 더욱 증세가 악화될 경우 조직이 사망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고령의 환자에게서 수술 후 뇌나 심장의 혈관이 막히며 생명이 위협받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색전증'은 인공관절 수술 시 절개를 하거나 뼈의 일부를 절삭하는 과정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고령자에게는 보다 정교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 한 의료기관에서는 수술의 정교함을 향상시킨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자체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3D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다.

해당 의료기관의 인공관절 특화센터 의료진은 공학 엔지니어와 협업을 통해 약 2년여 기간 동안 연구를 진행하여 정확도를 보완 및 개선한 디자인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 설계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한 국내 최초로 특허청으로부터 '브리지 구조를 포함하는 인공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특허 제 10-1675581호)'과 '정렬로드를 포함하는 인공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특허 제 10-1675584)'의 2종의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수술법은 '3D시뮬레이션'과 '3D프린팅' 등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최신기술이다. 이는 '3D시뮬레이션'을 통한 '가상수술'을 먼저 진행하여 수술의 오차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환자는 인공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이식 받을 수 있게 됐다.

그 뿐만 아니라 '3D프린터'의 활용으로 환자의 무릎 형태에 정확히 맞는 '맞춤형 수술도구'(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제작이 가능해져, 과거 절개 후에 수술계획을 수립해야 했던 일련의 과정들이 대폭 축소되며 수술시간 단축의 성과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정확한 수술을 단축된 시간에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수술 중 환자의 출혈량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색전증'과 '폐색전' 등 부작용에 관한 위험성도 낮춰 고령자도 수술이 가능해 졌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령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연구를 지속해왔다."며, "지난해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환자 2,386명 중 80세 이상 어르신만 160명이 시행했으며, 수술 이후 경과가 좋아 현재까지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clinic@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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