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 0원', 전국에 2만7000가구 웃돌아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9-04-08 14:44


지난겨울 아파트 계량기 고장으로 개별 난방비를 내지 않은 집이 전국에 2만7000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공동주택 세대 전용 난방비 0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222만556가구 중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계량기가 고장 나 난방비가 0원으로 계산된 가구는 모두 2만7865가구로 집계됐다.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은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150가구 이상으로서 승강기가 설치됐거나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인 주택 등이다.

이중 입주민이 고의로 계량기 등 장비를 훼손해 난방비를 내지 않은 가구가 14가구에 있었고, 난방비가 0원으로 부과된 원인을 알 수 없어 '기타'로 분류된 가구는 7270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난방비 0원' 가구는 경기도가 1만9103가구(68.5%)로 가장 많았고 ▲서울 4231가구 ▲인천 1287가구 ▲경남 1036가구 ▲부산 526가구 등 순이었다.

특히 서울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2256가구)의 경우 전체의 61.3%인 1384가구가 난방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900여가구의 난방비가 0원으로 부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N아파트도 전체 가구가 1050가구인데 674가구(64.1%)가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난방비 0원' 아파트 문제는 지난 2014년 배우 김부선이 제기하면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1월 국토부가 조사를 벌인 결과, 겨울에 난방비가 0원이 나온 아파트는 전국 5만5000여가구였고, 이중 6900여가구가 계량기 고장 등 관리 부실로 인해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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