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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마 대표로 '두바이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돌콩(5세, 수)'이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 9일(한국 시각) 두바이월드컵 준결승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서 입상에 성공했다. '돌콩'은 'Al Maktoum Challenge R3(알 막툼 챌린지 R3, GⅠ, 2000m, 3세 이상, 더트 주로, 상금 60만 US달러)'에 출전해 10두 중 3위를 거머쥐었다. 2위와 겨우 목차(약 60cm)의 선전이었다.
'돌콩'은 2달간 4번의 출전으로 강행군 중이지만 지친 기색 없이 왕성한 스태미나를 자랑했다. 출발이 다소 늦어 최후미 권에서 경주를 전개해야 했지만 특유의 추입력으로 역전을 거듭하며 경주를 뒤흔들었다. 특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2위 '선더스노우'를 목차까지 따라붙으며 동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우승은 경주기록 2분 5초 02로 '카페자노(Capezzano, 5세, 거)'가 차지했다.
'돌콩'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선더스노우'는 바로 '두바이월드컵'의 계획자인 두바이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가 운영하는 '고돌핀 레이싱' 소속 경주마다. 출전마 중 최고 레이팅 122로, 국제경마연맹이 발표한 2018년 전 세계 3세 이상 경주마 순위 20위에 빛난다. '돌콩'은 이런 강력한 경주마를 상대로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선보여 세계 경마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신들은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경주마라고 분석하며, '돌콩'을 '한국에서 온 침입자'라고 표현했다.
한국에서 훈련받은 경주마가 해외 GⅠ경주에서 3위 성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Ⅰ은 국제 경주 분류 중 가장 높은 격으로, 상금 규모가 크고 최고 수준의 경주마가 출전한다. 2017년 '트리플나인'이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에서 GⅠ경주에 도전해 8두 중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두바이월드컵'의 결승은 30일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마축제로 결승 9개 경주에 3500만 달러(약 394억 원)가 걸려있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결승에서 '돌콩'이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는 세계에 한국 경마를 알리기 위해 한국 경주마의 해외 경마 대회 출전을 지원하고 있다. '돌콩'의 선전소식이 국민들에게도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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