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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가이드-홍역] 전년보다 발생건수 6.4배 증가…증상·치료법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01-07 09:24


전세계적으로 홍역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에서도 홍역 환자가 전년 대비 무려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도 안양에서 30대 여성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과 시민들이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홍역은 사망에까지 이르지는 않지만 제2군 감염병인 만큼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예방접종으로 발병을 거의 차단할 수 있는 홍역은 국내에서 사실상 퇴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최근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출장 등의 증가로 다른 국가에서 전염됐거나 외국 환자들의 국내 유입·전파 등 때문에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홍역의 국내 발생 현황과 원인, 예방 및 치료법 등을 이화여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김충종 교수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전년보다 6.4배 늘어난 홍역, 이유는?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국내 홍역 환자(감염병 의사환자 포함) 발생건수는 45건으로 전년도 7건과 비교하면 6.4배 급증했다.

최근 10년간 홍역 발생 건수를 연도별로 보면 2009년 17명, 2010년 114명, 2011년 42명, 2012년 3명, 2013년 107명, 2014년 442명, 2015년 7명, 2016년 18명, 2017년 7명 등으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이에대해 질병관리본부는 "학교나 병원 중심 지역 사회에서 한때 발생했지만 토착화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아니다"며 "최근엔 대부분 해외유입을 발생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3월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국가 홍역퇴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국내 홍역 환자(45명) 가운데 남성은 20명, 여성은 25명으로 엇비슷했다.

연령대별 분류에서는 0~9세가 24명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해 유아·아동의 환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30~39세(7명), 10~19세(6명), 20~29세(3명), 40~49세(2명), 50~59세(2명), 60~69세(1명) 등의 순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유치원 및 학교, 직장 등 집단생활을 주로 하는 연령대에서 홍역 환자가 주로 발생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24일 홍역 확진을 받은 30대 여성 역시 태국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같은 달 9일 귀국했다가 의심증세로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현재 완치돼 일상생활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해외 봉사활동 도중 감염된 것을 확인, 이동 동선이 같은 접촉자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고 접촉자 가운데 홍역 예방접종력(2회)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시 예방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홍역은 최장 잠복기가 3주인 만큼 보건당국은 오는 1월 13일까지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의심환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염성은 매우 강하지만 예방 접종을 확실하게 마쳤다면 크게 감염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전했다.

"예방접종 반드시 마쳐야…의심땐 보건당국에 신고"

급성 유행성 전염병인 홍역은 호흡기나 비말(침방울 등) 또는 공기 감염을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를 거쳐 시간이 지나면서 초기엔 감기에 걸린 것처럼 고열, 콧물, 기침,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회백색의 모래알 크기의 반점(코플릭 반점)이 구강 점막에 발생하며 갑작스런 고열과 함께 몸 전체에 좁쌀 같은 붉은 반점 등 발진이 생긴다.

회복기에는 발진이 사라지면서 색소 침착을 남긴다.

합병증으로는 설사, 중이염, 기관지염, 기관지 폐렴 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홍역 의심 증상이 있을땐 병원에 방문하지 말고 관할 보건소 등 보건당국에 지체없이 신고하고 무료 검사 등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홍역의 치료방법은 안정과 격리가 제일 중요하며 충분한 수분공급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홍역만을 위한 치료제는 없으며 자가 면역으로 병은 완치될 수 있다. 다만 동반된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해열제 등의 치료제는 사용될 수 있다.

홍역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김충종 교수는 "손 씻기 등을 철저히 준수하고 해외여행이나 출장, 연수 계획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력을 사전에 확인하고 접종 후 출국해야 하며 현지에서도 같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당부했다.

홍역 백신은 생후 12~15개월(1차), 만 4~6세때(2차)에 걸쳐 접종하면 된다.

김 교수는 "두 차례 접종으로 홍역은 거의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면서 "다만 임신 계획이 있거나 임신중인 여성은 피해야 하고 장기 이식·백혈병 환자 등 장기간의 면역억제치료자들 역시 접종을 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1차 접종만 해서 홍역에 감염된 환자도 완치후엔 반드시 2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교수는 "한때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는 잘못된 데이터에 의한 것"이라며 "홍역 예방 접종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역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친 뒤 몸 전체에 좁쌀 같은 붉은 반점 등 발진이 생길 수 있다. 사진출처=세계보건기구(WHO)



국내에서 사실상 퇴치된 홍역이 해외활동 등의 증가로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급성 유행성 전염병인 홍역은 개인위생 뿐만 아니라 예방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은 백신 접종 모습. 사진제공=이대목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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