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 순위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의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0대 상장사 중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부다. 나머지 기업의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경제의 반도체 쏠림 현상에 심화되고 있는 것.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한 비중은 각각 46.4%와 20.8%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10대 그룹 상장사 92곳의 영업이익을 보면 25조5434억원으로 작년 동기 28조8419억원보다 3조2985억원 가량이 줄었다. 반도체 사업을 제외하고는 10대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실적 악화를 겪은 셈이다. 실제 10대 그룹 계열 94개 상장사 중 절반이 넘는 49곳은 지난해 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이 52.0% 증가한 것을 비롯해 SK(50.6%), 포스코(33.8%), GS(40.4%), 농협(11.2%) 등 모두 5개 그룹은 영업이익이 늘었고 현대차(-51.3%), LG(-33.9%), 롯데(-4.9%), 한화(-24.1%), 현대중공업(-71.9%) 등 5개 그룹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